노조위원장 "민주노총 소속 인식 많아"...뒤늦게 발표 해프닝
현대건설 노조가 6개월 넘은 민주노총 탈퇴를 14일 발표, 주위가 순식간에 혼란스러워졌다.
현대건설이 현대산업개발과 한신공영, 진흥기업 등 다른 건설사 노조의 탈퇴 소식까지 함께 포함시켜 이날 보도자료를 낸 것은 단순한 홍보차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계속 민주노총 소속으로 남아있었는데, 여전히 주위에서는 민주노총 소속으로 오해하고 있기에 그랬다는 것이다.
임동진 현대건설 노조위원장은 "지난 11월 총회를 열어 96%의 찬성으로 민주노총 탈퇴를 결의했고 곧바로 탈퇴했다"면서 "그러나 건설산업연맹 등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의 인식은 민주노총 소속으로 돼 있어 보도자료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 노조가 다른 동종업계 건설사들까지 들먹이자 타사들도 당황해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노조원이라고 해봐야 70여명에 지나지 않는, 대형사이지만 소규모 단위노조에 불과하다. 크지도 않은 노조를 언급하고 탈퇴시기도 작년 11월이었던 탓에 무슨 영문인지를 되묻기도 했다.
한신공영과 진흥기업은 더욱 그랬다. 한신공영은 노조원이 직원 700명의 70%선에 달해 높은 가입률을 보이고 있는데, 정작 민주노총 탈퇴는 작년 상반기였다. 이미 1년이 지난 시점에 현대건설의 민주노총 탈퇴 발표에 끼여 이제야 탈퇴한 것처럼 보인 것이다.
370여명의 노조원이 가입된 진흥기업 노조는 작년 2월 민주노총에서 탈퇴했으니 벌써 1년을 훨씬 넘긴 시점에 탈퇴소식을 다시 전하게 된 셈이다.
한신공영 등의 노조 관계자들은 "현대건설 노조가 밝힌 것처럼 조합원들의 정서와 요구를 외면한 채 투쟁 만능주의로 변해가고 있는 상급단체에 더이상 휘둘리지 않기 위해 민주노총을 탈퇴했다"고 설명하면서도 "지금 탈퇴얘기를 왜 묻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동진 현대건설 노조위원장은 "7년여 전부터 상급기관과의 해묵은 갈등이 풀리지 않아 탈퇴하게 됐는데 여전히 민주노총 소속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라며 "탈퇴를 공식 발표해 오해를 풀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건설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를 알리려는 단순한 시도가 다른 건설사들의 오래전 기억을 되살리고 힘빠진 민주노총에겐 적지않은 자극을 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무리한 언론플레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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