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일봉 차트상 뉴욕 증시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다우지수가 일봉상 5월 들어 처음으로 5일 이평선을 밑돌면서 종가를 형성했다. S&P500 지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스권을 탈출한뒤 이어졌던 랠리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우상향을 그리던 다우와 S&P500 지수의 5일 이평선은 평평해졌다.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던 나스닥 지수는 200일 이평선 저항에 부딪히면서 3일째 5일 이평선을 밑돌았다. 나스닥 지수의 5일 이평선은 이미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수 상승과 함께 동반 상승하던 거래량 역시 최근 2거래일 동안에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 지수의 하락률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대출 부실화 우려를 자극했던 지난달 20일 이후 최대였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생각에 차익 실현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기업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이 자금을 조달하기에 적기라는 생각에 일제히 증자 계획을 발표한 것. 이미 지난주 웰스파고, 모건 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들이 자금 조달 계획을 밝힌데 이어 이날 키고프도 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던 US 뱅코프, 캐피털원 파이낸셜, BB&T 등 3개 금융업체가 증자하겠다고 밝혔다. 자본 확충 요구를 받지는 않았지만 증시가 달아오른 지금이 자금 조달의 적기이며 이를 통해 정부 구제금융 자금을 갚겠다는 의도다.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일본법인 본사를 12억달러를 받고 일본생명보험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과 관련 없는 마이크로소프트 조차 이달 중으로 채권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MS는 지난해 하반기에 채권 발행 계획을 밝힌 바 있으나 당시 발행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었다. 그랬던 MS가 지금 채권 발행 계획을 밝힌 것은 지금이 자금을 조달하기에 최적의 시기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의미다. 지금 상황에서는 뉴욕 증시의 추가 상승을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발표될 4월 소매판매 결과에 시장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RNC 젠터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댄 젠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4분기 이익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보다 합리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되돌려놓았지만 단기적으로 증시를 끌어올릴 수 있는 많은 호재들이 부족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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