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실적 고통' 최악국면 지나나
국내은행들이 작년 4ㆍ4분기 적자에서 올 1ㆍ4분기 흑자로 돌아서면서 '실적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2ㆍ4분기 실적은 순이자마진(NIM) 추가 하락과 대손충당금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3ㆍ4분기부터는 본격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올해 1분기에 시중금리 하락으로 NIM이 작년말 평균 2.31%에서 1.91%로 0.40%포인트 축소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적자를 기록한 외환은행 은 0.64%에 달하는 NIM 하락폭에 따라 순이자이익이 34% 급감한 것이 실적 부진의 주된 이유였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NIM은 각각 1.91%, 1.66%를 기록하며 2%아래로 추락했고, 하나은행도 1.60%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하락세 진정 등으로 장기적으로 지속됐던 NIM 하락추세가 바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CD금리가 2월 중순 이후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대출금리 하락추세도 마무리되고 있다"며 "2분기에도 추가적으로 평균 0.1%포인트 정도의 NIM 하락세가 예상되지만, 3분기부터는 완만한 회복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금리하락이 은행들의 조달금리에 점차 반영되면서 순이자마진 악화가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은행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대손 비용이 관건이다. 1분기 은행들의 충당금 전입액은 4조4000억원으로 작년동기(1조6000억원)대비 2조8000억원이 늘었다. 하나은행은 태산LCD 관련 손실 등으로 대거 충당금을 쌓으며 작년 3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적자를 냈고, 신한은행 순이익이 작년보다 80% 급감한데도 대손 비용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2~3개월간 집중적으로 예정된 대기업 구조조정 등을 감안하면 2분기에도 더 큰 규모의 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기금 등의 설치로 인해 은행의 자산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정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손비용의 증가 등으로 악화된 은행 수익구조가 당장 개선될 가능성은 낮지만, 실물경제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위한 준비단계를 완료하는 등 장기적으로 은행실적 기대를 조심스럽게 전망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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