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200선 회복에 환율 1380원대로 안정..채권시장은 하락
이틀간의 조정을 마치고 주가와 원화값이 또다시 반등에 나섰다.
코스피 지수는 장 중 한 때 1220선 중반까지 치솟으면서 본격적인 상승탄력 회복에 나섰고, 원ㆍ달러 환율은 1380원대로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다만 지수가 1220선을 넘나들며 본격 강세를 나타낼때는 원ㆍ달러 환율 역시 1400원을 넘어서면서 강세를 보였고, 코스피 지수가 상승폭을 줄여갈 무렵에는 환율이 오히려 하락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 27일 코스피 지수가 1250선을 넘어서면서 연고점을 경신했을 당시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 같은 흐름이어서 최근 주가와 환율의 상관관계가 다소 멀어진 분위기도 연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의 거래량은 4억9646만주, 거래대금은 5조555억원으로 평소 수준을 유지했다.
채권시장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전반적으로 매수주체가 부재한 가운데 일부 외국계은행과 외인을 중심으로 국채선물 매도 후 환매수를 하는 전형적인 숏장이 연출됐다.
◇코스피 사흘만에 반등..다시 올라볼까
코스피 지수는 지난 이틀간 조정을 마무리하며 사흘만에 반등에 나섰다.
지난 새벽 뉴욕증시가 3% 안팎의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이미 전날 GM 및 크라이슬러의 파산 가능성, 금융주의 실적 우려감 등을 반영하며 3% 이상의 조정을 겪은 탓에 이날은 기분 좋은 반등에 나설 수 있었다.
특히 분기말을 맞이하면서 윈도드레싱 효과가 등장, 기관들의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며 지수 역시 상승 탄력을 회복했다.
다만 한 때 1220선 중반을 훌쩍 뛰어넘던 코스피지수는 일본의 주택경기가 악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가 발표되면서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 상승폭을 다소 줄인채 장을 마감했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8.80포인트(0.73%) 오른 1206.2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면서 1000억원(이하 잠정치)을 순매수했고 기관 역시 윈도드레싱에 나서면서 1150억원의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2000억원의 차익실현에 나섰다.
다만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4100계약 매수세를 보이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따라 현ㆍ선물간 격차를 의미하는 베이시스도 장 중 1.0 수준에 육박하며 개선됨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됐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370억원, 비차익거래 690억원 매수로 총 206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통신업(-1.06%)과 전기가스업(-0.44%)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의료정밀업(4.42%)을 비롯해 건설업(3.30%)과 증권업(2.17%), 금융업(0.78%)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트로이카주의 상승장이 펼쳐졌다. 트로이카주는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때, 혹은 상승탄력이 커질 때 강세가 나타나는 특징이 있는 만큼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월말효과ㆍ빛바랜 악재"..원ㆍ달러 1380원대 하락반전
원ㆍ달러 환율이 한주만에 1400원대로 상승 개장했으나 장후반 꼬리를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8.0원 내린 138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뉴욕증시 하락과 미 자동차 지원 철회 소식, 역외 환율 상승 등으로 금융 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19.0원 오른 1410.5원에 개장했다.
장초반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422.0원으로 고점을 찍으면서 상승 기세를 몰아갔으나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네고 물량, 차익 실현 매물 등이 유입되면서 하락 반전한 후 장막판 1379.5원까지 저점을 찍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월말을 맞아 네고 물량이 가세하면서 장후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자동차 지원 관련한 뉴스가 악재로 부각되지 않은채 코스피지수가 뉴욕증시를 반영하지 않고 예상외로 견조한 움직임을 보인 것도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진정세를 되찾은 셈이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장중 일부 네고 물량과 역외 팔자세가 겹치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반전했다"면서 "미국 GM관련 뉴스가 이미 선반영된 측면도 있는데다 악재로 볼 문제만은 아니라는 외환시장 전반의 인식도 환율 하락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초까지는 외국인 배당금 수요 등이 남아있는 만큼 수요요인이 나올 것으로 보이나 다음주까지는 최근 레인지인 1300원대 후반에서 1400원대 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경기바닥ㆍ물량부담 인식..국채선물 하락
국채선물이 하락 마감했다. 장막판 한때 110선을 이탈하기도 했지만 가까스로 회복세를 보였다.
채권선물시장에서 3년물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15틱 하락한 110.05로 마감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증권사 등 3월 결산법인의 결산일로 거래 자체가 많지는 않았다. 총 거래량은 6만4294계약. 전거래일 6만196계약보다는 늘었지만 평상시 7만~8만 계약수준에는 훨씬 못미쳤다.
국채선물은 5틱 하락한 110.15로 개장해 오후 1시30분 발표 예정인 2월 산업생산을 확인하고 가자는 경계심리가 강했다. 오전장중에는 이날 장중 최고가인 110.34와 110.13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한편 2월 산업생산이 전년동월비 -10.3%를 기록하는 등 호전된 수치로 발표되자 채권시장은 일단 바닥은 확인했다는 심리가 퍼졌다. 발표를 앞두고 매도세를 보였던 기관들이 숏커버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은행권이 손절물량을 쏟아내는 등 국채선물의 추가하락을 이끌었다.
이후 일부외국계은행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국채선물 매도ㆍ환매수의 전형적인 숏장을 연출했다. 또 매월 7조원의 국채발행 부담이 부각되면서 국채선물이 장중 한때 109.99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한 선물사 관계자는 "외인들의 지속된 매도세와 경기바닥 인식 확산, 그리고 매월 7조원의 국채발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매수에 나설 유인이 낮아 보인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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