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및 3월말 美 금융권 규제강화 추진 여부 등이 변수
주식시장이 숨고르기 없이 연일 강세를 지속하며 한 때 1250선마저 훌쩍 뛰어넘자 초조해하는 투자자들이 하나 둘 씩 나타나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S&P500지수는 1974년 이후 월기준 최대폭으로 상승하는 등 경기 회복 및 추세 전환을 암시하는 시그널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보다 한발 앞서 움직인 국내증시는 이미 연고점 돌파를 마치고 1300선을 향해 무서운 기세로 달리는 모습인 만큼 지수 조정시 매수 기회로 활용하려 기다리던 투자자들은 진입 시기를 놓친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조정을 초래할만한 변수는 아직 남아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먼저 당장 다음주 화요일로 예정된 제2금융권 규제강화 추진에 대한 의회표결이다.
주 초반 민ㆍ관 합동펀드 운영을 통해 부실자산을 해소하겠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정부의 규제가 강화될 경우 민간 투자자의 참여가 저조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은 GM의 파산여부도 결정된다. 오바마 정부의 자동차 태스크포스는 이날까지 GM과 크라이슬러 등에 대한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만일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온다면 큰 조정은 아니더라도 약간의 출렁거림을 초래할 만한 변수는 될 수 있다.
다만 이날은 월말 윈도우드레싱 효과가 있는 만큼 이를 무시할 순 없다. 기관들이 수익률 관리를 위해 보유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윈도우드레싱 효과가 이들 악재를 상쇄시킬 수 있을 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점도 변수가 된다.
현재 IMF의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특별인출권(SDR)을 증액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주로 예정된 G20 회의에서 이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거나 추진되지 않는다면 악재가 될 수 있다.
동유럽 국가를 비롯해 신흥 국가들은 구제자금을 지원받지 못할 경우 경제상황이 크게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4월초에서 중순으로 예정된 실적발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먼저 미국 은행권의 경우 스트레스 테스트와 맞물리면서 1분기에서 어느 정도 상각을 할 것인지, 자본은 어느정도 확충할 것인지 여부가 결정되며 이에 따라 주식시장의 출렁거림이 올 수 있다.
국내기업들의 경우에는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른 상태에서 실적이 과연 얼마나 뒷받침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
실적이 예상보다 좋다면 반등 모멘텀이 되겠지만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전망이 나온다면 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조정이 오더라도 그리 크진 않을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오히려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심리가 좋아지고 있고,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매수 기회로 삼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조정이 쉽게 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시장에 들어간다면 그만큼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이들 변수의 출렁거림을 이용해 한 템포 기다렸다가 들어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종목별로 대응한다면 지금 매수에 나서도 늦은 게 아니다.
황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5% 오르는 것은 어렵지만 종목이 5% 오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만큼 지수가 아닌 종목별로 대응하는 게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지수 자체가 숨고르기 없이 올라선 만큼 종목별 대응이 필요하다"며 "종목장세가 이어지면서 탄력이 점차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만큼 수급적으로 뒷받침되는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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