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하강의 직격탄을 맞았던 원자재와 러시아 펀드에 볕이 들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장기채권을 매입하기로 한데 따라 국제 유가와 금 등 주요 원자재가 상승세다. 러시아 증시도 큰 폭으로 상승, FRB의 반사이익을 얻었다.

한 때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하락, 원자재와 관련 지역 펀드 투자자들이 커다란 손실을 입은 가운데 최근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국제 유가(WTI)는 주요 저항선인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는 배럴당 51.61달러로 마감해 전날보다 7.2% 급등했다. 장중 WTI는 52.25달러까지 올랐다. WTI가 5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4개월만이다.

금값도 고공행진이다. 이날 금 선물은 전날보다 8% 가까이 급등, 온스당 958.8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금은 963.50 달러까지 치솟았다. 일부 투자가들은 금값이 다시 1000 달러 고지를 넘을 것이라고 점쳤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관련 러시아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루블화로 거래되는 러시아 MICEX 지수가 5% 이상 급등했고, 달러화로 거래되는 RTS지수도 6% 이상 올랐다. 가즈프롬과 루코일이 각각 5% 이상 상승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달러화 약세가 이날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옵션셀러닷컴으 제임스 코디어는 "FRB의 국채 매입 결정에 달러화가 하락하면서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RBC 캐피탈마켓의 이머징마켓 애널리스트인 폴 비즈코는 "FRB 효과에 따른 랠리가 지속될 것인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국채 매입 결정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세적인 상승을 점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날 유가는 수요 부진과 무관하게 강세를 보였다"며 "유동성 공급 확대로 인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판단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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