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정부의 2009년도 추경예산 편성과 보조를 맞춰 시중에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해 월간 국채매입 규모를 기존보다 4000억엔 늘리기로 했다. 기업어음(CP)·회사채 매입, 후순위채 매입에 이어 유동성 공급 파이프를 한층 더 늘린 것이다.

1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7, 18일 양일간에 걸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국채 매입 규모를 현재 월 1조4000억엔에서 1조8000억엔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연 0.1%로 동결했다.

지난주 아소 다로 총리가 경기 회복을 위해 추가 경기부양책을 검토하도록 지시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정부가 추경예산 확보를 위해 국채발행을 늘려 장기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돼 왔다.

이런 가운데 아소 총리는 17일, 다음 주 중에 2009년도 예산안과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하고, 추가 경기부양책 시행을 위해 2009년도 추경 예산 편성을 정부와 여당에 지시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행은 이같은 정부 압력과 시장의 우려를 반영해 장기국채 매입 규모를 늘려 금융시장에 대한 자금 공급액을 확대함으로써 시장 안정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이 월 국채매입액을 1조8000억엔으로 늘림으로써 연간 21조6000억엔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추가 경기부양책 규모인 20조엔을 넘어서는 규모다.

지난 1989년 이후 처음 국채 매입에 나선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에도 국채매입 규모를 한차례 늘린 바 있다.

이에 앞선 전날, 일본은행은 자본 부족에 의한 은행들의 대출거부 사태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상업은행에서 1조엔 규모의 후순위채를 매입키로 했다.

이는 정부가 공적자금으로 은행에서 우선주 위주로 매입하고 있어 은행들이 정부의 경영 개입을 우려해 활용이 저조하다고 판단, 후순위채를 매입해 금융기관들이 자본 확충하기에 수월한 환경을 정비하려는 의도에서였다.

미쓰이 스미토모 자산운용의 무토 히로아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2자릿수대로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재정 출동도 하나의 조치"라며 "일본은행은 국채매입을 통해 경기 회복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부가 재정 출동으로 경제 회복을 꾀하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이에 따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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