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타격을 받은 미국 신용카드 업계가 중국 등 이머징마켓이 거는 기대는 크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출보다는 신용거래에 주력, 금융위기 여파로부터 한 발짝 물러서 있던 신용카드 업체들도 본격적인 경기침체의 사정권에 들기 시작했다. 실업률이 크게 뛰면서 소비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신용카드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와 씨티그룹의 2월 신용카드 연체율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멕스는 신용카드 대출 부도를 의미하는 대손상각률이 지난해 12월 7.5%에서 올 1월 8.3%, 2월 8.7%로 증가세를 보였다. 30일 미만 할부금융 연체율도 5.1%에서 5.3%로 올랐다. 아멕스의 대출 규모도 지난해 12월 327억달러에서 올 2월 295억달러로 줄었다.

마스터카드를 가장 많이 발행하는 씨티그룹 역시 지난 2월 대손상각률이 전달의 6.95%에서 9.33%로 올랐다. 비자카드의 최대 발급 은행인 체이스은행도 2월 대손상각률이 6.35%로 전달의 5.94%보다 뛰었다.

로버트 실렌더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미국과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소매 매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전문가들은 올해 신용카드 연체에 따른 손실액이 7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유럽에서의 상황이 특히 심각해지면서 신용카드 업체들은 이머징마켓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실렌터 CEO는 “인구가 많고 아직까지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이용률이 적은 브라질과 중국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며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이머징마켓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미국에서의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이용은 5% 하락한데 반해 아시아와 남미에서는 두 자리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마스터카드는 신용카드보다는 직불카드 서비스로 이들 이머징 마켓을 우선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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