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하느님은 우리에게 소중한 분을 데려가시면서 진심으로 뉘우치고 변화할 기회를 주셨다"며 "우리 모두 김수환 추기경님이 남기고 간 뜻을 받들어 서로 사랑합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김수환 추기경 영결식에서 한승수 국무총리가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큰 기둥이셨고, 우리의 나아갈 길을 가르쳐 주신 큰 어른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성탄절 김 추기경과의 만남을 언급,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 힘들어 찾아뵐 때마다 기도해주시고 용기와 격려를 불어넣어주신 추기경님의 숨결을 지금도 느낄 수 있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추기경님은 가톨릭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지도자로서 항상 병든 자, 가난한 자, 약한 자와 함께 하셨다"며 "산업화 시대에는 소외된 노동자들 편에서, 민주화 시대에는 권위주의에 맞서 정권의 압박을 맨 앞에서 온 몸으로 막아내셨다"고 극찬했다.

이어 "네편 아니면 내편이라는 이분법이 팽배한 요즘에는 타인을 존중하고 마음을 열고 대화할 것을 가르치셨고, 그러면서도 원칙을 잃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권력이 오만해지거나 부패할 때에는 준엄히 꾸짖으셨고, 시류에 휩쓸려 흔들릴 때에는 가야할 바른 길을 일러주셨다"며 "힘없는 자에게는 한없이 인자하셨고, 가진 자와 오만 앞에서는 추상과 같으셨다"고 평가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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