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증권가는 물론 은행까지 M&A 범위에 포함시키며, 몸집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는 KB금융지주의 실적개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경회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2일 KB금융의 작년 4분기 순익이 추정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어닝쇼크로 보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대손비용 및 자사주 매각손실을 제외하고는 시장에 특별히 실망을 주거나 기대를 줄만한 내용을 찾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실적에 영향을 줄만한 요인도 없었다"며 "기업 내용에 큰 변화가 없어 4만7000원의 목표주가와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증권전문가들은 특히 KB금융지주의 충당금 정책이 차별화된 선제적 정책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나섰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지난 4분기 중 1조 100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 적립으로 실적은 예상을 하회한 저조한 수준을 기록했다"며 "구조조정과 관련해서 4200억원,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 적용 과정에서 2100억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KB금융의 저조한 실적은 보수적이고 선제적인 충당금 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오히려 타은행과 비교해 차별적이고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최 애널리스트는 KB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45000원을 제시했다.
홍헌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KB금융지주의 충당금 정책에 대해 상대적 우위 확보가 예상된다고 긍정 평가했다.
홍 애널리스트는 "경기 침체와 산업 구조조정 지속에 따라 대손충당금 증가가 예상되는 현 상황에서 선제적 충당금 정책을 통해 올해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이 1조8733억원으로 전년 동기 그룹 전체 실적에 비해 32%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KB지주측은 "건설과 조선업 구조조정 관련한 일회성 추가 충당금 4209억원을 포함해 경기 침체에 대비해 총 1조1864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당기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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