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갑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의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은 439억원으로 전망치에 크게 못 미쳤다"며 "이는 대규모 충당금 적립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과 관련해서 4200억원,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 적용 과정에서 2100억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구조조정 대상업체에 대해 다소 보수적 수준으로 충당금이 적립됐다"며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적용의 경우 향후 경기악화에 대비해 선제적 성격으로 충당금 적립이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4·4분기 KB금융의 실적은 순이익 규모보다는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 규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도 분기 흑자를 시현할 수 있는 규모를 기록해 추가 구조조정이나 경기 악화 시 발생할 수 있는 향후 충당금 비용 증가에 대한 손실흡수력을 보여줬다는 것.
김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은행과 그룹의 BIS 비율을 고려해볼 때 타 은행보다 자본적정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KB금융의 올해 충당금 비용 증가를 반영해 연결순이익 전망을 기존 전망치보다 8.6% 낮은 1조3110억원으로 낮췄다.
KB금융의 지난해 연결순이익은 1조888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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