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욱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지난해 4·4분기 중 건설, 조선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 4200억원,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 관련 충당금 2100억원 외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충당금 1000억원 등 총 7300억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각, 매각 전 요주의 및 고정이하여신이 각각 1조5000억원과 1조6000억원 순증했지만 연체 여신은 순증액이 5100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회사측의 주장대로 미래 손실에 대비한 선제적이고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 애널리스트는 "건설, 조선 관련 추가 충당금은 익스포져 2조2000억원 대비 적립률이 약 19%에 달해 재분류에 의한 것 뿐만 아니라 구간별 최저 적립률보다 더 높은 비율로 적립했다"면서 "건설, 조선 관련 적립액 4200억원 중 건전성 재분류에 따른 부분이 약 1900억원, 최저 적립률을 상회해서 쌓은 부분이 약 2300억원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4분기 중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 적립으로 예상을 하회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는 보수적이고 선제적인 충당금 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오히려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는 것.
그는 "4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92.3% 감소한 449억원을 기록해 추정치를 큰폭 하회했다"며 "일회성 이익 기여 요인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으로 인해 대손비용이 예상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최 애널리스트는 카자흐스탄 BCC 은행이 KB금융 주가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카자흐스탄의 4대 은행 중 2곳이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서 KB금융이 투자한 BCC 은행에 대한 우려가 높다"면서도 "그러나 BCC 은행은 지난해 중 예수금이 급증하면서 예대율이 지난 2007년 200%에서 3분기 말 현재 117%로 낮아졌고 올해 중 상환해야 할 외화자금은 930만달러인 반면 유입되는 자금은 7700만달러로 외화유동성도 양호하다"고 전했다.
즉 "전체 대출 중 담보대출 비중이 98.8%에 달해 대출 부실이 발생한다고 해도 최종손실률은 높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다만 KB금융은 BCC 인수로 인해 약 5000억원의 영업권이 발생해 매년 약 1000억원의 상각비 부담이 있는데(5년 상각) 지분법 이익이 이를 상쇄하지 않는 한 손익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 우려와 달리 카자흐스탄 BCC 은행이 KB금융 주가에 큰 부담은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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