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간부 76% 대거 교체...구조조정,화합 등 향후행보 주목
한국전력이 13일 처장급 등 간부를 76%로 대거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해 지난해 8월 취임한 김쌍수 한전 사장(64·사진)의 공기업 경영혁신이 본격적인 실험대에 올랐다.
한전은 임직원 인사를 창사 이래 처음으로 내부 공개경쟁(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데 이어 전체 54개 처장급(1급갑) 직위 중 41개를 보직발령하면서 종전의 동일직급내 순환보직 관행을 깨고 9개 직위에 1급을과 팀장급(2급)을 발탁하는 인사파격을 선보였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김 사장이 직접 챙겼고, 인사 발표 전날인 12일 이미 해당자를 발령한 뒤 공개하지 않고 새 간부들이 다시 자기부서의 인사를 하도록 해 공모 심사의 투명성을 최대한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한전의 인사혁신 실험은 ‘혁신의 전도사’로 불리는 김쌍수 사장이 밝힌 올해 신년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김 사장은 ‘제2의 창업 준비하듯 Porfit 조직으로 거듭나야’라는 제목의 신년사에서 “실질적인 내부경쟁을 통해 효율을 창출하는 혁신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최우선적으로 조직 및 인사 혁신에 나설 것임을 확인했다.
이는 자산 65조원, 자회사 10개에 임직원 2만1600여명을 둔 국내 최대의 공기업인 한전이 고강도 조직 쇄신을 수행함으로써 이명박 정부가 요구하는 ‘공공부문의 혁신’에 가장 먼저 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또한 공기업인 한전 대표에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을 앉힌 정부의 의도와 부합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쌍수 사장의 이같은 공기업 개혁 작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지는 미지수이다.
우선 내부 공모를 통한 대대적인 인사의 후유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전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완료될 1~3급 인사 해당자는 총 4300여명에 이른다. 공모에서 보직을 받지 못한 임직원들의 불만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조의 저항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 김 사장에겐 이를 원만하게 수습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또 공기업의 무사안일주의를 혁파하기 위한 직급 파괴로 우려되는 상하 직원간 업무협조 차질, 내부 화합 저해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과단성 있는 경영 스타일로 ‘불도저’라는 닉네임을 가진 김 사장이 공룡기업인 한전을 자신의 경영 모토인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로 빠른 시일 내에 환골탈태시킬 수 있을 지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진우 기자 jinu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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