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시장 불안시
PF-ABCP 매입도 추진
중동 지역 긴장 지속에
400여개 기업 피해 지원 요청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자금시장 방어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올해 신용보증기금의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지원 규모를 기존 2조8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시장 불안 확산 시 PF-ABCP(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 매입도 추진한다. 중동발 불안이 실물 피해와 시장 심리 위축으로 번지기 전에 기업 자금 경색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조치다.

[단독]중동 불안 확산에 선제 대응, 신보 P-CBO 3조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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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보는 중동 상황 장기화에 따른 자금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비해 올해 P-CBO 공급 계획을 확대 조정했다. 당초 연간 지원 계획은 2조8000억원 규모였지만 이를 3조원으로 늘려 시장안정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동 상황 전개에 따라 지원 금액과 종류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P-CBO는 신용등급이 낮아 개별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들의 회사채를 한데 묶어 유동화한 뒤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통해 시장에서 소화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직접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시장 불안기에는 우량기업보다 먼저 막히는 비우량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떠받쳐 기업 자금 경색이 실물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당국이 P-CBO 지원 규모를 2000억원 늘리기로 한 것은 시장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신용도가 낮은 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단기자금시장 불안이 커지면 PF-ABCP 매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중동발 변수가 실물 피해를 넘어 시장 전반의 심리 위축으로 번질 경우 기업 자금줄이 막히지 않도록 신속하게 조치하겠다는 의지다. PF-ABCP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을 기초로 발행되는 단기 기업어음이다. 장기간 소요되는 부동산 개발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만기 1~3개월 안팎의 단기물로 조달하는 구조인 만큼, 차환이 막힐 경우 신용을 보강한 증권사의 유동성이 약화된다. 시장 심리 악화 때 가장 먼저 흔들리는 취약 고리로 꼽힌다. 그 때문에 산업은행과 신보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에도 PF-ABCP를 매입해 단기자금시장 경색 차단에 나섰었다.


금융 현장에서는 이미 중동 사태 관련 피해 지원 요청이 누적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25일 기준 최근 중동 지역 리스크 확대에 따라 만기 연장 등 필요 조치를 요청한 기업이 10건 안팎으로 집계하고 있다. 기업은행에도 수출 피해 기업들의 지원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신보는 지난 3일 이후 약 2~3주간 400여개 기업의 요청을 받아 보증 지원을 집행했다. 수출입은행은 환율 상승과 유가 상승 및 물류비 영향으로 간접적인 피해를 받는 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중동 지역 리스크 확대에 대비해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총 20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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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는 중소기업에서 확산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중동 사태 관련 중소기업 피해와 애로는 379건으로 집계돼 전주보다 117건 늘었다. 유형별로는 운송 차질이 61.4%로 가장 많았고 계약 취소·보류가 35.1%, 물류비 상승이 34.3%로 뒤를 이었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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