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를 결정한 포스코퓨처엠 에 대해 증권사와 신용평가사가 필요했던 자금조달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인해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 놓여있다는 점은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전날 1조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총 1148만3000주를 발행할 계획이며 예정발행가는 9만5800원이다.
조달한 자금은 시설(1810억), 운영(2883억7140만원), 타법인증권 취득(6307억원)에 사용된다. 세부적으로 타법인 증권 취득에 소모하는 자금 중 3534억원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이차전지 배터리 소재 제조 합작법인 투자에 사용한다. 또 2773억원은 천연흑연 공급망 완성을 위한 구형 흑연 생산법인에 투입한다.
시설자금에서는 기존 설비에 대한 정비성 투자 및 이차전지소재 생산 공정 개선 투자에 1178억원, 광양 양극재 5단계 연 5만3000t 규모 하이니켈 NCA(High-Ni 니켈·코발트·알루미늄) 제조시설 투자에 632억원을 사용한다. 운영자금은 광양 전구체 공장 원재료 매입대금 지불 등에 2884억원이 소요된다.
증권사는 이번 포스코퓨처엠의 유상증자에 대해 자금조달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지속적인 자본적지출(CAPEX)과 운영자금으로 추가 자금조달이 불가피했다"며 "필요했던 자금조달로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도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 비율은 139%, 현금성 자산은 4600억원"이라며 "올해 CAPEX 1조3000억~1조7000억원을 위해서는 유상증자가 불가피했음을 시장도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도 이번 유증이 신용도 하방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가 지속되고 있었다"며 "2023년 이후 이차전지 업황 둔화로 인한 영업실적 저하가 동반되면서 핵심모니터링지표(Key Monitoring Indicators)의 등급 하향 가능성 증가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향후 투자자금 소요에 대한 대응력이 향상됨에 따라 포스코퓨처엠 신용도 상의 하방압력 완충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선되지 않는 업황은 부담이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 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 중인 상황에서 여전히 CAPEX 부담이 내재하고 있다"며 "유상증자 이후에도 KMI 상의 등급하향 가능성 증가 요건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회수 연구원도 "포스코퓨처엠의 출하량은 북미 비중이 높다"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법안 수정 가능성 등으로 단기 실적 불확실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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