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등하며 14일 오전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중 간 무역합의로 관세를 둘러싼 우려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간밤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신 AI칩을 대규모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이 전반적인 반도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전장 대비 3.78% 상승한 주당 20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0.7% 올라 5만7300원을 기록 중이다. 테크윙 은 4.54%, 한미반도체 는 1.48% 뛰었다. 이오테크닉스 역시 1%대 상승세를 보이며 반도체주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다.
이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사우디아라비아 기업인 휴메인에 자사의 최신 AI칩 중 하나인 'GB300 블랙웰'을 1만8000개 이상 판매할 것이라고 밝힌 여파로 분석된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상승폭은 5.63%에 달했다. 브로드컴(4.89%), ASML(1.83%), AMD(4.01%) 등 다른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뛰어올랐다.
여기에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미·중 무역합의로 관세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안도감 역시 반도체주 랠리에 힘을 보탰다. 미국은 대중국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낮추는 한편, 90일간 유예를 결정한 상태다. 중국 역시 대미 관세를 125%에서 10%로 인하한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2분기를 기점으로 (AI) 관련 수요 동향이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다. AI 하드웨어 핵심 밸류체인(HBM)으로서 SK하이닉스의 입지가 다시 부각될 것"이라며 업종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흥국증권 역시 "HBM 및 DRAM 선단 공장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유지하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정당화된다고 판단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8만원을 제시했다. 흥국증권은 1분기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이 68%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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