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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몸살' 앓는 세계 각국…"임도 활용한 산불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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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대형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형 산불은 비단 특정 시기, 특정 국가의 이야기로 한정되지 않는다. 2013~2024년 세계에서는 9건의 기록적인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 빈도가 잦아지고,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각국은 임도를 활용한 산불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임도를 산불 대응에 효과적인 수단으로 판단해 활용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임도 확충을 통한 산불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다름 아니다.


14일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등에 따르면 올해 초 미국 LA에서는 대형 산불(1월 7~31일)이 발생해 산림 2만3200㏊ 이상이 소실되고, 28명 이상 사망·22명 이상 부상·31명 이상 실종 등 인명피해를 야기했다. 산불에 따른 경제적 손실 규모는 237조원으로 추산된다. 현지에서는 LA 산불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거론된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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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은 그간 세계 각지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 2013년 10월 호주에서는 대형 산불로 11만㏊의 산림이 소실되고, 3명이 사망하는 인명 피해를 겪었다. 이후 2018년 7월 그리스에서는 3만㏊의 산림이 소실되고, 91명이 사망했다. 2019년에는 7월 러시아(388만㏊ 소실·2명 사망)·8월 인도네시아(32만㏊·2명 사망), 2022년에는 8월 포르투갈(11만㏊ 소실)·미국 캘리포니아(82만㏊ 소실·4명 사망)에서 각각 대형 산불이 발생해 산림과 인명 피해를 야기했다.


2023년에도 6월 캐나다(880만㏊·1명 사망), 미국 하와이(6879㏊·115명 사망) 등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올해 LA 산불이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칠레에서는 대형 산불로 2만6000㏊의 산림이 소실되고, 13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대형 산불 피해가 커지면서, 산불 대응 역량 강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산불 대응 역량 강화의 중심에는 공통적으로 '임도'가 자리한다.

실례로 미국에서는 '임도가 적절하게 설계되고, 유지·관리 될 경우 산불 피해를 저감할 수 있다. 임도망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진화 자원이 신속하게 진입할 수 있는 덕분에 산불 대응 능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는다. 이를 반영해 현지에서는 산불 대응 전략을 수립할 때 임도를 중심으로 산불 연료 관리 대상지를 선정하고, 진화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방법이 제시된다. 또 산불 감시·예방·접근 등 대응 방안을 개선하기 위한 임도 시설 설치 및 유지·관리 관련 연구가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캐나다는 2023년 대형 산불을 경험한 이후 임도를 전략적 방화선이자 접근로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캐나다는 산불 발생 전부터 단기·응급·사후 대응 등 단계별로 임도의 기능을 재평가하고, 우선적으로 정비가 필요한 구간을 선정해 시설 보완과 유지보수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2023년 호주 퀸즈랜드의 한 임도에서 산불진화차가 산불 진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2023년 호주 퀸즈랜드의 한 임도에서 산불진화차가 산불 진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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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임도의 산불 대응 중요도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차량이 안전하게 오가거나 회차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또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임도를 설계하고, 유지·관리 기준을 강화했다.


한국과 인접한 일본도 민가 등의 위치 관계와 과거 산불 발생 상황, 최근 산불 발생 빈도와 연소 규모 등을 고려해 방화임도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의 임도 위치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해 산불 예방과 초기 진화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의성에서 시작된 경북 산불(의성 산불)은 우리나라 역시 대형 산불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각인시켰다. 또 대형 산불을 경험한 세계 각국이 임도를 산불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주된 수단으로 활용하는 상황을 주목해 국내에서도 임도의 적정한 활용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산림과학원 산림기술경영연구소 황진성 박사는 "미국과 그리스, 캐나다, 호주 등 대형 산불을 경험한 다수 국가가 이미 임도를 산불 대응 역량 강화 수단으로 인식해 종합적인 산불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산불 예방과 대응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임도의 설계 및 유지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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