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판매 130만개…교보문고 책향, 디퓨저 이상의 가치로 주목
교보문고 브랜드 책향 누적 판매 130만개
3단계 향으로 숲에서 독서하는 느낌 연출
직장서 짧은 휴식 수단으로 주목
수험생 부모 사이에서도 인기
종이책을 집어 드는 이유 중 하나는 책 특유의 향기다. 책장을 넘길 때 나는 서걱거리는 소리, 종이의 기분 좋은 촉감, 그리고 은은하게 퍼지는 책 향은 종이책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가 된다. 이런 매력 덕분에 ‘책 향’을 담은 상품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점업계에서 처음으로 책 향을 상품화한 곳은 교보문고다. 2018년 브랜드 향 ‘The Scent of Page(책향)’를 출시한 이후 꾸준한 수요 증가로, 올해 2월 20일 기준 누적 판매량이 130만개를 돌파했다. 본래 서점 내 공조 시스템의 일환으로 개발했지만, ‘교보문고의 향을 구매할 수 없느냐’는 소비자 요청이 이어지면서 디퓨저로 제품화됐다. 교보문고 매장에서 느낄 수 있는 고유의 향을 일상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시도는 소비자 취향을 정확히 겨냥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책 향 스프레이, 향초 등 다양한 제품이 추가 출시됐다.
책향은 ‘모두를 위한 책의 숲’이라는 교보문고의 브랜드 철학을 담고 있다. 숲속에서 책을 읽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하기 위해 시트러스, 피톤치드, 허브, 천연 소나무 오일을 조합해 조향했다. 첫 향은 베르가못과 레몬의 상쾌함으로 시작해, 유칼립투스·피톤치드·로즈마리의 싱그러움을 지나, 삼나무와 소나무의 잔잔한 우디 향으로 마무리된다.
책향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했다. 2021년 18만개, 2022년 33만개, 2023년 36만개가 판매되며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구매 연령대는 30대가 43.0%로 가장 많았고, 20대(21.9%)와 40대(21.5%)가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애정하는 대상을 라이프스타일과 연결하려는 젊은층의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책향은 교보문고의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책향을 통해 교보문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책향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직장인 김선화(33) 씨는 "직장에서 피곤할 때 책향을 맡으면, 주말에 교보문고에서 한가롭게 책을 고르던 순간이 떠올라 잠시나마 여유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을 둔 부모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거주하는 고3 딸을 둔 김선애(가명)씨는 "집에서 공부하면 쉽게 주의가 흐트러지는데, 책향을 사용한 뒤로 아이의 집중 시간이 길어졌다"며 "책향이 주는 안정감도 크고, 교보문고 서점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책향 제품군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초기 디퓨저에서 룸 스프레이, 차량용 방향제까지 확대됐으며, 지난 3일에는 공병 디자인을 책장에 꽂힌 책등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리브랜딩했다. 또한 샤쉐(향기 주머니)와 패브릭 퍼퓸 제품도 새롭게 선보였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교보문고 관계자는 "책향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영감과 몰입의 순간을 선사하는 중요한 브랜드 자산"이라며 "지속적인 리브랜딩을 통해 더욱 세련된 디자인과 향기 경험을 제공하고, 독자들이 집, 사무실, 차량 등 일상 속에서도 독서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