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돋보기]'관저→구치소→헌재'尹쫓는 與…잠룡들은 몸풀기
일제히 수사·사법기관 때리기
보수 지지층 결집 강화 움직임
탄핵 대응도 2017년과 달라
조기대선 인정하지 않지만
대선주자들은 보폭 넓히기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 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엄호하는 것은 복합적인 포석이다. 정국 주도권을 쥐면서 조기 대선 등 향후 정치 상황 변화에도 유기적으로 대응하려는 정치적인 판단이 깔렸다.
실제로 여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 수사·구속·탄핵심판에 맞게 한남동 관저·서울구치소·헌법재판소 등으로 분주히 움직이면서 수사·사법기관을 때리고 있다. 조기대선 국면이 올 경우 이미 결집한 보수 지지층에 더해서 반(反)이재명 성향의 여론을 모아 야당에 권력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계산도 담겼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헌법재판소가 법적 정당성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국민의힘의 탄핵 심판 대응이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과 달라졌다는 점이다. 2016년 12월 국회의 탄핵안 가결과 2017년 3월까지 이어진 ‘헌재의 시간’ 동안 분열의 늪에 빠진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내 탄핵 찬성파가 소수에 불과한 데다 보수 지지층 결집에 따른 여론조사 훈풍을 경험하며 당내 균열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탄핵반대파 의원들은 국회 탄핵소추안 처리 이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토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당권을 잡은 후 윤 대통령을 접견하고, 탄핵을 방어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체포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후에는 국민의힘 의원, 당협위원장 등의 접견 신청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의 재판·탄핵심판 준비로 접견이 어려워지자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헌재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지난 11일 7차 변론기일에는 김기현 전 대표를 비롯해 조배숙·정점식·구자근·조지연 의원이 방청했고, 전날에는 권 원내대표, 박충권·윤한홍·박성훈·권성동·박수민·박형수 이종욱·조지연·서지영 의원이 헌재를 항의 방문해 공정한 탄핵심판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탄핵과 조기 대선 국면을 상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내부 기류는 복잡하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탄핵의 부당함을 알리는 입장에서 조기대선을 언급하는 건 금기 아니겠느냐"며 "최소한의 준비도 없다면 그대로 정권을 넘겨줄 수 있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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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결정이 가시화하면서 여권 잠룡도 몸풀기에 나선 상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국회에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를 열고 보폭을 넓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민의힘 의원 전체 의원 중 44.4%에 해당하는 48명이 몰렸다. 한동훈 전 대표도 중도확장, 세대교체론을 들고 등판이 임박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 대통령 복귀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하면서도 정치 상황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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