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주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 제품에 25% 관세 카드를 꺼내 들기로 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제철 은 전장 대비 2.03% 내린 주당 2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POSCO홀딩스 는 0.84% 떨어진 23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전장 중 한때 22만7500선으로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찍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폭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대한제강 은 전장 대비 3.91% 내린 1만5000원을 기록했다. 동국제강 과 세아베스틸지주 역시 각각 3.77%, 3.66% 미끄러졌다. 한국철강(-1.27%), 고려제강(-0.72%)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철강주 약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에 이어 또 다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미국으로 들어오는 어느 철강이든 25%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대로 철강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가 일률적으로 매겨질 경우 한국 기업들의 대미 수출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한국은 대미 철강 수출에서 ‘263만t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는데 향후 여기도 25%의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11~12일 중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상호 관세 발표 방침도 밝힌 상태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철강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나 지금까지 발표된 관세 수위보다는 낮은 결과가 예상된다"면서 "현재 주가에 가장 부정적인 요소는 정치적 불확실성"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국내 철강사들이 트럼프 1기에 이미 관세 관련 협상을 해본 전례가 있는 만큼 빠른 타협안 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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