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이 노부유키 오는 3월11일 내한 독주회
선천성 시각장애…2009년 반클라이번 우승
밝고 긍정적 성격 "슬럼프 없다. 즐거우니까"
"쇼팽은 제가 피아노를 시작하게 된 계기인 것 같아요."
일본 피아니스트 쓰지이 노부유키(37)는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피아노의 시인’ 쇼팽을 꼽았다. 그는 "쇼팽의 작품은 우아하고 멜로디가 아름답다"고 말했다.
쓰지이는 ‘기적의 피아니스트’로 불린다. 선천성 소안구증으로 시각장애를 앓으며 태어났지만, 두 살 때 어머니가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장난감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네 살부터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배우며 음악적 재능을 키웠고, 2009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공동 우승하며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그는 3월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번째 내한 독주회를 연다. 지난해 3월 첫 내한 공연 당시, 한국 관객들의 열정적인 반응이 무척 인상 깊었다고 한다. "한국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 덕분에 1년 내내 행복한 마음으로 공연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3월 첫 내한 공연에서는 쇼팽, 바흐, 드뷔시,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연주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쇼팽의 곡이 포함된다. 그는 2부 공연에서 쇼팽의 녹턴 두 곡과 ‘피아노 소나타 3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1부에서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 리스트의 ‘꿈 속에서’ ‘메피스토 왈츠 1번’을 선보인다.
쓰지이는 "발트슈타인은 꼭 들려주고 싶은 곡"이라며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에 도전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베토벤 역시 장애를 딛고 위대한 음악을 남겼다는 점에서 큰 영감을 받는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로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마르타 아르헤리치를 꼽았다. "지난해 아르헤리치의 공연을 보러 갔는데, 80대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기교와 표현력을 보여줘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쓰지이는 시각장애에도 불구하고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유지한다. 그는 피아노가 주는 즐거움이 삶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의미입니다. 음악을 통해 슬픔이나 괴로움을 극복할 수 있었고, 아직 슬럼프를 겪은 적도 없습니다. 이번 공연도 관객들이 즐기는 마음으로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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