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호응하면 마사다 요새 속 광신도 꼴"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대국민담화에서 "저의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엄석대의 작은 세상은 무너졌다"고 표현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직후 "아직도 그와 함께하는 질서를 이야기하는 사람 모두가 담임 선생님 바뀐 줄 모르는 엄석대의 공범들"이라며 "엄석대, 벌거숭이 임금님, 돈키호테 이 모든 것을 합한 끔찍한 혼종의 궁지에 몰린 담화에 호응하는 순간 국민의힘은 마사다 요새에 갇힌 광신도 꼴이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사다 요새는 과거 유대-로마 전쟁 당시 유대교 열심당(젤롯당, 시카리당) 당원들의 근거지로, 공세에 상당 기간 버티며 난공불락 요새로 여겨졌지만 결국 단 1명의 생존자도 나오지 못한 장소다. 위기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자살을 금지하는 유대교 가르침에 따라 서로 죽이고 마지막 1명이 요새에 불을 질러 최후를 맞았다. 결국 함락된 것이다.
이 의원이 윤 대통령을 1980년대 군사독재 시대상을 그려낸 단편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등장인물 엄석대에 비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에도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커다란 손'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 소설 속 한 초등학급 반장으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엄석대와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대통령 대국민담화 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담화 직후 "대통령의 정상적인 직무 수행은 불가능한 상황이고 대통령의 조기 퇴진은 불가피하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계획보다 2시간 당긴 오후 5시에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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