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역무원, 1개월 정직·6개월 상여금 지급 취소 처분
중국에서 늦잠을 잔 역무원 때문에 첫차를 타려던 승객들이 결국 기차를 놓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중국 시나뉴스 등 현지 매체는 지난 4일 중국 후난성에 위치한 창더역에 새벽 첫차가 도착했지만, 승객 아무도 탑승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역 출입문을 열어야 하는 역무원들이 직원 숙소에서 늦잠을 자는 바람에 제시간에 문을 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행객과 출근해야 하는 승객들이 출입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질렀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기차에서 내린 승객들 역시 역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수많은 승객이 역을 오가지 못하자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승객들은 출입문 앞에 서서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일부 승객은 문을 두드리며 소리치기도 했다. 몇몇 승객이 민원 전화를 걸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역무원은 20분쯤 지난 뒤에야 나타나 출입문을 열었다. 그러나 열차는 제 시각에 출발하면서 이미 많은 승객이 기차를 놓친 후였다.
이후 광저우 철도 그룹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창더역 남쪽 출구 직원이 정시에 출근하지 않아 출입문을 제때 열지 못했다"며 "첫차를 이용하는 일부 승객들이 이로 인해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이어 "역 규정에 따라 관련 책임자를 징계하기로 했다"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직원들을 교육하고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여 승객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 출입문 담당 직원은 1개월 정직과 6개월간 상여금 지급 취소 등의 처분을 받았다. 또 당시 근무 중이던 책임자도 함께 징계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책임감 없는 직원들", "승객들이 당황했을 것 같다", "화재가 일어났으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역무원만이 문을 열 수 있는 시스템 체계를 바꿔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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