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두번째로 첫 임기 후 낙선했다가 재선에 성공하는 징검다리 대통령인 동시에 조 바이든 대통령을 넘어서는 최고령 당선 대통령이 될 전망이다.
CNN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 6일 오전 5시30분 기준으로 전체 선거인단 총 538명 중 과반인 276명을 확보해 219명에 그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제쳤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얻어야 하는 매직넘버 270(선거인단 270명)을 돌파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텍사스 등 공화당이 우세한 주(州)는 물론 이번 선거의 승패를 실질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돼온 7개 경합주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앞서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마지막까지 초박빙 대결을 펼쳐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쉬운 승리로 끝났다. 여론조사가 '샤이 트럼프' 존재를 잡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는 이날 오전 2시30분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일찌감치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연설에서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민에 감사하고 싶다"며 "우리는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불법 이민자 유입으로 불만을 품게 된 유권자들의 표심을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로 끌어모았다.
그는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으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 기소되고 유죄 평결을 받은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와,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던 두 차례의 암살 시도라는 고비를 넘고, 다시 4년 만에 백악관의 주인이 되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기 집권 때보다 더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를 예고한 만큼 적국뿐만 아니라 동맹국까지 전 세계가 또다시 격랑의 시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두 개의 전쟁부터 세계 무역 및 안보에 이르기까지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소식에 신속히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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