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응급실 미수용' 방지를 위해 모든 응급의료기관별로 '전담책임관'을 지정하고 1대 1로 집중 관리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오는 29일 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2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5일 응급의료 및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갖고 "전국 409개 응급실 중 진료차질 가능성이 있는 25개소에 대해 복지부가 1대 1 전담관을 지정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인력 지원 등 즉시 대응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384개 응급실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가 1대 1 전담책임관을 지정해 현장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개별 건의사항을 수렴해 특이사항 발생 시 즉시 보고하도록 했다. 소방 및 의료기관이 협력해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분산이 이뤄지도록 지역 내 협조체계도 구축한다.
각 지자체는 이날부터 추석 연휴 전후인 오는 25일까지 3주간 지자체장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설치·운영해 비상진료체계를 적극 가동한다.
연휴 중에는 전국에 4000개소 이상의 당직 병·의원을 운영하며 문 여는 약국도 확대한다.
정 실장은 "정부는 현재의 비상진료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관계부처 뿐만 아니라 지자체까지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응급의료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전국 409개의 응급실 중 24시간 운영하는 응급실은 405개소이며, 전체의 6.6%에 해당하는 27개소는 병상을 축소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응급의료기관 기준병상은 5925개로 평시(2월1주 6069개)의 97.3% 수준이다.
4일 기준으로 27개 질환별 진료 가능한 의료기관은 평균 102개소로, 전일 대비 1개소 감소했다.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4~5에 해당하는 경증과 비응급 환자는 지난 8월3주 평균 8541명까지 늘었다가, 이달 3일 기준 6258명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평시(8285명) 대비로는 75% 수준이다.
응급실을 내원한 전체 환자 수는 8월3주 평균 1만9783명까지 늘었으나 경증환자의 감소 추세와 함께 3일 기준 1만5104명으로 줄어 평시(1만7892명) 대비 84% 규모다.
정 실장은 "정부는 지금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상황을 과장하거나 과도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데 대해서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지금 힘들다고 개혁의 불씨를 꺼뜨리면 응급실 미수용 문제는 개선되기 몹시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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