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평가위, 모집계획 공고…9월부터 수련 시작
일부 의대 교수는 '교육 거부' 선언도
전국 수련병원들이 이달 말까지 하반기 전공의 7645명을 모집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공의들의 무관심 속에 지원율 자체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일부 교수들마저 하반기에 새로 뽑힐 전공의들을 제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22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 관련 사항을 결정하는 복지부 심의기구인 수련환경평가위원회(수평위)가 이날 오후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7645명으로 확정했다. 유형별로는 인턴 2525명, 1년차 레지던트 1446명, 상급년차(2~4년차) 레지던트 3674명 등이다.
당초 수련병원들이 신청한 모집 인원 7707명보다 62명 줄어든 숫자이지만, 대체로 병원들이 요구한 충원 인원을 모두 수용한 셈이다. 이에 따라 각 수련병원에선 오는 9월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이날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하반기 모집에 지원하는 전공의들이 극소수에 그칠 뿐 아니라 수련병원에서 실제 채용하는 인원도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직 전공의들이 하반기 수련을 재개하기보단 일반의 자격으로 병·의원에 취업하거나, 입대 등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수련병원이 모집 인원을 공고하고 채용을 진행하더라도 각 진료과에서 지원자의 자격이나 역량 미달 등을 이유로 신규 인원을 뽑지 않겠다고 하면 병원이 교수들에게 전공의 채용을 강제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일부 교수들 사이에선 이미 하반기 전공의 모집과 수련에 대해 공식적인 '보이콧'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이날 "현 상황에서는 이들을 제자와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공의들의 자리를 비워두고 그들이 돌아오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들 역시 성명서를 통해 "하반기에 입사한 전공의에 대한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며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지원하는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걸 예방하기 위해 의사를 밝힌다"고 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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