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개월 연속 물가안정 목표인 2%에 머물렀다. 다만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5%대 후반을 나타내고 있어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 결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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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의 6월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2.0%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으로 2021년7월 이후 최저치를 찍은 전월 상승률과 동일하다. 전월 대비 CPI 상승률은 0.1%로 예상치와 동일했다.


이와 함께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5% 올랐다. 직전 달과 동일한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3.4%)는 소폭 웃돌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시사했다는 평가다. 특히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경우 5.7%를 나타냈다. 당초 시장에서 소폭 완화를 예상했던 것과 달리 직전 달과 동일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표를 일찌감치 주목해왔다. BOE가 조기총선이 끝난 이후 금리 결정에 앞서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지표라는 이유에서였다. 그간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를 비롯한 당국자들은 7월4일 총선에 앞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중앙은행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한발 앞서 기준금리를 포함한 주요 정책금리를 모두 인하한 상태다.


금리선물시장에서는 BOE가 오는 8월1일 회의에서 현재 5.25%인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50% 이하로 반영하고 있다. 포어엑스라이브는 "CPI 공개 후 8월 인하 베팅이 더 축소됐다"면서 "안전한 접근방식을 위해 더 기다리는 것이 신중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CPI 공개에 앞서 완고한 서비스 인플레이션 때문에 BOE가 8월 금리 인하 카드를 보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칫 너무 일찍 금리를 낮춰 인플레이션 재반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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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내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대표적 비둘기(통화정책 완화)파인 스와티 딩그라 위원은 지난 15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이제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5표가 필요하다면서 일부 의원들이 딩그라 위원측에 합류할 경우 잠재적 금리 인하가 몇주 내 시작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조너선 해켈 위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가라앉았다는 확신이 더 커질 때까지 현 금리를 유지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캐서린 만 위원 역시 지난 5월 CPI 상승률이 2%를 찍은 것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보고 서비스 인플레이션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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