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용퇴냐 완주냐 기로
트럼프와 양자구도
비호감 선거 전락 위기
美언론 사퇴 압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후보직 사퇴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사퇴해야 민주당의 승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은 TV토론에서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연출한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완주할 경우, ‘비호감 선거’로 전락해 투표율이 현저히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홍민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정치학과 교수는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미국 대선은 중도층을 설득하는 선거가 아니다”고 전제했다. 그는 “투표율 자체가 공휴일이 아니고 투표를 하고 싶은 사람만 하는 것이 미국 선거”라면서 “비호감 두 후보가 있을 경우 투표율이 낮아지고, 바이든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가 바뀌면 젊은 이미지, 세련된 이미지로 투표율을 높일 수 있고 흑인들, 히스패닉 투표율을 높여서 (민주당 승산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박 교수는 뉴욕타임즈 보도를 인용, 바이든 대통령 측근들이 ‘인지능력이 급격하게 안좋아졌다’, ‘문장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했다’, ‘했던 말을 또하고 앞서 한 이야기를 잊어버렸다’고 언급한 내용을 소개했다. 박 교수는 “백악관이 대통령의 건강검진 기록까지 공개하면서 공식입장으론 (건강)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건강상태가 좋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다음주까지의 대선 여론조사 추이가 사퇴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늘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트럼프가 바이든 오차범위 밖인 6%포인트로 앞섰다. 다음주에 격차가 더 벌어지면 (바이든의) 사퇴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거듭 압박하고 있다. CNN은 20명에 달하는 민주당 관계자에게 의견을 물었을 때, 다수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해야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토마스 프리드먼의 '바이든 대통령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적절한 때에 작별인사를 하는 지도자로 기억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실었다.
여론조사 결과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하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전국 성인 1274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4분의 3은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를 출마시킬 경우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3%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6%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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