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교육 석사 학위 받은 105세 히슬롭
남자친구 2차 대전 소집되면서 학업 포기해
꾸준히 교육 활동 펼쳐…"난 받을 자격 있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학업을 중단했던 105세 여성이 83년 만에 교육 석사 학위를 받아 화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지난 16일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열린 학위 수여식에 올해 105세인 버지니아 히슬롭이 참석해 학위증을 품에 안았다"고 보도했다.


버지니아 히슬롭의 모습. [이미지제공=스탠퍼드대]

버지니아 히슬롭의 모습. [이미지제공=스탠퍼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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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슬롭은 1940년 스탠퍼드대 교육학부 학사 학위를 받은 뒤 곧바로 스탠퍼드대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그러나 당시 남자친구였던 조지 히슬롭이 세계대전에 소집되면서 서둘러 결혼했고 학업을 포기했다고 한다. 히슬롭은 “학업은 필요할 때 다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공부를 항상 즐겼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었다”며 “결혼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학위 수여식에서 다니엘 슈워츠 스탠퍼드 교육대학원 학장은 “교육 분야에서 엄청난 업적을 이룬 삶”이라며 히슬롭을 치하했다. 이어 백발이 성성한 채로 학사모를 쓴 히슬롭이 무대에 오르자 그의 가족과 졸업생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히슬롭은 슬하에 두 명의 자녀, 네 명의 손자, 아홉 명의 증손자를 두고 있다.


히슬롭은 “정말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며 “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고 이 학위로 인정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가짜 겸손은 떨고 싶지 않다”며 “나는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히슬롭과 슈워츠 학장의 모습. [이미지제공=스탠퍼드대]

히슬롭과 슈워츠 학장의 모습. [이미지제공=스탠퍼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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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대에 따르면 그는 학위 과정을 멈추고도 교육 관련 행보를 꾸준히 이어왔다. 첫째 딸 앤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가정 경제 수업 대신 고급 영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학교에 요구하며, 학교 이사회에 참가했다. 이에 대해 그는 “모든 아이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개발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워싱턴주의 독립 전문대가 모인 교육구를 조성하기 위한 로비 활동을 하고, 워싱턴주 헤리티지 대학 설립을 위해 600만달러(약 83억원)의 장학금을 모금하는 데 이바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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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워츠 학장은 히슬롭에 대해 “교육의 형평성과 학습 기회를 열렬히 옹호했다”며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다른 이의 배움을 위해 일생을 바친 사람을 기념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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