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친미 일본서 힘 못쓰는 스위프트…현지 언론의 분석은?
J팝 재부상, 독특한 음반 판매 문화
K팝이 기존 팝송 수요 대체한 탓도
전 세계에서 광풍을 일으키며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유독 힘을 못 쓰는 음반 시장이 있다. 바로 J팝의 고향인 일본이다. 2008년 이후로 일본에서 해외 팝송의 인기는 확연한 내리막길을 걸었으며, 이제는 J팝과 K팝만 선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일본 음반 차트 '빌보드 재팬 핫100' 내용을 분석한 결과, 스위프트의 신곡이 일본 내 100위 안에 들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스위프트만 일본 시장 공략에 실패한 게 아니다. 서양 음악이 전체적으로 일본에서 힘을 잃고 있다. 2008년만 해도 서구 음반은 핫100의 29.8%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고작 0.3%에 그쳤다. 애플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탑 100 중 서구권 음악은 단 한 곡도 없었다.
대신 일본 음반 시장은 J팝이 점령하고 있다. K팝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10%대를 유지했다. 과거엔 서구 음반 차지였던 '해외 음악' 시장이 K팝에 넘어간 모양새다.
일본 대중음악 시장은 왜 서구 음악에 흥미를 잃었을까. 닛케이는 J팝의 선전, 그리고 일본 음반 유통의 독특한 문화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우선, 최근 일본 음악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힘입어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멜로디 중심의 작법, 가사 대신 사운드에 집중하는 풍토도 숏폼 동영상 등에 '배경음악'으로 깔기에 적합하다.
또 일본 아이돌 음반의 60%는 실제 CD 상품으로 판매된다. 반면 서구권은 '스포티파이' 등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이 90%를 넘어간다. 일본에선 실제 음반이나 굿즈를 구매하면 가수와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일명 '악수권'을 끼워 파는데, 이런 관행에 익숙하지 않은 서구 뮤지션이 일본에서 경쟁하는 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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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팝은 과거 '서구 음악'이 차지했던 수요를 대체했다. 그 이유는 K팝이 일본 음악과 다소 친숙한 면이 있으면서도, 가사에 영어를 섞고 영미권 트렌드를 반영하는 등 '해외 음악'의 정체성도 혼재된 탓이다. 닛케이는 "K팝은 서구 팝송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며 "(일본인의 팝송 수요를) K팝이 보완한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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