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공정이란 가치를 앞세운다. 그럼 기성세대는 공정을 싫어하는가? 그렇지 않다. 나이가 60이 넘은 지금도 공정하지 않으면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그러나 조직 내 공정성이 깨진 사태가 발생했을 때 보이는 두 세대의 반응에는 극명한 차이가 있다.
기성세대 때는 인내가 미덕이라며 참고 조용히 있거나, 노조에 달려가거나, 아니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하면서, 사직원에 사직 사유는 '개인적 사정'이라고 적고 조용히 회사를 떠나는 수동적 반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금도 이 세대는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어렵고 낯설게 여긴다.
그러나 MZ세대는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개인의 가치와 조직의 가치가 충돌하거나 불공정 사례가 발생하면 바로 표현하고, 이것이 관철되지 않으면 조직화하여 경영 참여를 시도하고, 그것도 안 되면 익명 사이트에 가서 게시물이라도 올려야 속이 시원해지는 '적극적 표현'의 세대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MZ세대는 옵션이 많다. 회사 내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과 같은 법적인 제도와 ESG 등의 각종 지표가 보호해주고, 직장을 나가면 많은 취업 기회가 있다. 실업보험, 재취업 지원 등의 사회 안전망도 촘촘하게 깔려 있다. 블라인드같이 익명으로 떠들 수 있는 장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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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회사원들은 출근하면 반드시 자기 의견을 표출해야 한다는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의견을 표출하지 않으면 "왜 힘들게 회사에 출근하는가?"라고 묻는 것이 그들의 조직문화다. 리더십의 학장으로 불리는 워런 베니스도 "리더십은 완전한 자기표현의 종합이다"라고 말했다. MZ세대가 기성세대를 넘어서서 자기 자신과 조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있다.
MZ세대의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실행하는 모습"이 기성세대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다행이다. 표현 못하고 뒤에서 구시렁대고 뒷담화만 하던 기성세대들이 오히려 역 코칭을 받아 '저렇게 해도 되는구나'를 배우고 있다. 조직은 그렇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순수하게 MZ세대의 공헌이다.
-백진기, <사람을 움직이는 1%의 차이>, 미래의창, 1만80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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