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가 있는 부모들에게 3월은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달이다. 완전히 새로운 환경 변화에 아이가 새로 적응해야 하다 보니 맞벌이 부부라면 부모 중 한 명이 휴직을 고려하기도 하는 시기다.
초등학교 1학년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분리불안장애다. 집이나 양육자로부터 떨어지기를 심하게 불안해하면서 '다시는 보지 못할 거 같은 두려움' 때문에 학교나 일상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다. 12세 미만 아동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불안장애 중 하나로 전체 아동의 4%가량이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처음으로 학교에 가는 7~8세 무렵에 흔히 발생한다.
예민한 기질을 타고났거나 수줍음이 많고, 긴장을 많이 하는 아이들이라면 처음 학교에 갈 때 불안해하면서 부모와 떨어지지 않는 행동을 보이고는 한다. 많은 경우 아이가 학교에 적응해나가면서 사라지는 일시적인 불안 증상이지만,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불안해하면서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하거나, 수업 중간에 집으로 돌아오거나 여기저기 아프다고 할 경우에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분리불안장애는 아동의 타고난 기질과 의존적인 성격 때문일 수도 있고 부모가 불안해하는 성격인 경우에는 아이도 부모와의 분리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공황장애나 우울증이 있는 부모의 자녀에게서 분리불안장애가 더 많이 나타난다는 연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의 양육 태도도 분리불안장애에 영향을 끼치는데 아이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도 부모가 과잉보호하거나 간섭하는 양육 태도를 보이는 경우나 부모와 아이 사이의 애착이 불안정한 경우 분리불안장애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리불안장애는 주변의 관심과 치료로 아이가 자신의 불안을 다루는 능력이 성장하면 잘 나아지는 질환이기도 하다. 만약 아이가 등교를 거부한다면 양육자와 떨어지는 것을 순차적으로 연습하면서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하는 게 좋다. 첫째 주는 아이의 교실 자리까지 함께 갔다가, 다음 주는 문 앞, 그다음 주는 복도, 이어 건물 입구까지 함께 가는 등 떨어지는 구간을 점차 늘리는 식이다.
부모나 보호자를 떠올릴 수 있거나 연결되는 느낌이 들 수 있는 물건을 지니고 다니는 것도 불안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엄마, 아빠의 사진이나 인형 등을 활용하는 식이다. 목소리를 들어야만 아이가 안심한다면 휴대전화를 주고 정말 불안하면 전화를 하라고 할 수도 있다. 다만 이때는 전화의 횟수를 조정하고 적절한 상황에서만 전화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통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는 만큼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불안을 달랠지 미리 약속을 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때로는 아이보다 부모 자신이 불안을 심하게 느끼는 경우가 있다. 부모도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할지 불안해하면서 안절부절못하기보다는 담담하게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주면서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읽어주는 게 중요하다. 부모가 불안을 지혜롭게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 아이는 부모를 모델삼아 자신의 불안을 조금 더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게 된다. 또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알고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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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놀이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이를 안심시켜주고 불안한 마음을 읽어주는 면담 치료도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부모와 아이의 분리가 어려운 경우에는 가족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고 증상이 매우 심한 경우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같은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 불안의 정도가 심하고 오래 지속될 경우 전문가를 찾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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