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고발한 시민단체, '선수 탓'한 클린스만도 고발
서민민생대책위, 축구협회 관계자도 함께 고발
"축구협회 비판여론 선수에 돌려 명예훼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고발했던 시민단체가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등을 추가로 고발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 등이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갈등을 패전의 원인으로 지목해 선수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18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이하 '서민위')는 클린스만 전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정 회장, 김정배 상근부회장, 황보관 기술본부장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민위는 "축구협회가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을 곧바로 인정한 것으로 볼 때 정 회장과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을 선수에게 돌리려 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열린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해당 단체는 고발장에서 "손흥민, 이강인을 비롯해 아시안컵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와 선수를 아끼고 사랑하는 국민의 명예를 훼손하는 등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과 선수 생활에 지장을 주는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손흥민과 이강인 선수의 충돌이 국내 언론사도 아닌 영국의 대중지를 통해 보도된 것은 아시안컵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국민의 명예 훼손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앞서 서민위는 지난 13일에도 정 회장을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당시 이 단체는 정 회장이 협회 관계자들 의견을 무시한 채 클린스만을 임명한 것은 강요에 의한 업무방해이며, 감독 자질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에도 해임을 주저한 행동은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또 클린스만을 해임하지 않았을 때 2년 반 동안 지불할 금액이 550만 달러(한화 73억여원), 계약 연봉 220만 달러(한화 29억여원)라면서 "정 회장의 일방적 연봉 결정에서 비롯됐다면 이는 업무상 배임"이라고 했다.
서민위는 "선수 상호비방과 편 가르기에 나선 자가 누구인지 밝히고 책임을 묻고자 한다"며 "축구협회 개혁과 미래를 위해 정 회장이 신속히 사퇴하길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로경찰서는 최근 서울경찰청에서 정 회장 고발 사건을 배당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경찰은 서민위의 추가 고발장을 검토한 뒤 조만간 고발인 조사를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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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 15일 화상으로 참석한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아시안컵 경기력 저조의 원인은 선수들의 불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 부진에 대해 "전술 부재가 아닌 손흥민과 이강인의 물리적 충돌 등 선수단 불화 탓"이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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