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등 투자 축소에도 후발주자엔 기회
닛산·혼다 등 "필요한 투자 아끼지 않겠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우려에도 투자 확대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전기차 기업들의 투자 축소, 부진한 실적 전망조차 후발주자인 일본 기업들에는 기회로 해석되는 모습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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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19일 닛산자동차, 혼다자동차 등 주요 일본 자동차업체 경영진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닛산자동차의 스테판 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 발표 자리에서 "전기차 성장 추세는 일직선이 아니다.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반드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이 전기차 전환 속도를 결정한다"면서 "필요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닛산은 앞서 5년간 전기차 전환에 2조엔(약 18조원)을 투입하기로 한 상태다.

혼다 자동차의 후지무라 에이지 CFO 역시 "전기차의 수요 둔화는 예상했던 일"이라면서도 "혼다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전기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모리 도모아키 스바루 부사장은 "우리가 전기화를 위한 1조5000억엔(약 13조원) 투자 계획을 수립할 때 전기차 시장의 정체기 진입 가능성은 이미 고려했다"고 언급했다. 현재 확인되는 전기차 성장 둔화 우려가 일본 자동차업체들에는 이미 고려된 변수라는 설명이다.


현재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당장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기업들의 실적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테슬라는 지난달 기대 이하의 실적과 함께 "2024년 판매 성장률이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고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주가는 올 들어 20%가까이 떨어졌다.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 픽업트럭 공장 가동계획을 연기하고 르노SA가 전기차 사업 상장 계획을 백지화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투자 축소 조짐도 확인된다. 여기에 배터리 소재 가격의 폭락으로 광물 공급업자들이 문을 닫음으로써 생산업체들이 재료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구매자들이 빠르게 전기차로 전환할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알고 있다"면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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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기준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는 전기차 수요 둔화 전망에 대응해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미야자키 요이치 도요타 CFO는 "충전 인프라가 필요 없는 하이브리드가 현실적인 해결책"이라며 "그 어떤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배터리-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수소 파워트레인을 포함한 라인업을 계속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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