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헌법 욕보이지 말라"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 전쟁'이 인기를 더해가는 가운데, 영화 내용을 둘러싼 갈등도 커지고 있다. 역사학자인 전우용 한양대 동아시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지나친 '미화'를 경계하고 나섰다.


전 교수는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게재한 글에서 "이승만이 국부(國父)라면 4·19 열사들은 '아버지를 내쫓은 후레자식'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의 독재에 대한 반발로 1960년 벌어진 4·19 혁명의 정당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건국전쟁' 스틸 [이미지출처=다큐스토리]

'건국전쟁' 스틸 [이미지출처=다큐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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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교수는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한 대한민국 국민은 전부 '후레자식의 정신'을 계승한 셈이 된다"라며 "아무리 이승만의 악덕을 본받고 싶더라도 4·19 선열과 대한민국 헌법을 욕보이는 짓은 좀 작작 하자"고 덧붙였다.


건국 전쟁은 이 전 대통령의 삶을 조명한 영화로, 지난 1일 개봉해 현재까지 약 70만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특히 이 영화는 보수 진영 정치인, 유튜버, 평론가, 연예인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며 흥행 중이다.

그러나 영화는 일각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미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일례로 진중권 광운대 특임 교수는 지난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건국 전쟁'을 "쓸데없는 영화"라고 평가하며 "우리 헌법 전문에 4·19가 명시돼 있는데 이런 반헌법적인 일들을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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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승만을 재평가하는 기준 자체가 우리 공동체의 역사적 기록"이라며 "역사적 기록을 조직하는 일반적 방식에서 꽤 벗어나 있다. 뭐 하는 짓들이냐"고 반문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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