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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GPT스토어에서 ‘나만의 자비스’ 골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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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챗봇 사고파는 GPT스토어 써보니
코딩·영상 편집·타투 디자인 등 맞춤형 AI 다양
규정 어긴 챗봇 수두룩…구동 비용도 과제

‘나만의 자비스를 골라 쓰는 백화점’. 누구나 인공지능(AI) 챗봇을 사고팔 수 있는 ‘GPT스토어’에 대한 첫인상이다. 오픈AI는 지난 10일 자사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챗봇 서비스를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열었다. ‘챗GPT 플러스’ 구독료 20달러면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프로그래머부터 영상 PD, 타투 디자이너, 심리 상담가까지 원하는 기능의 AI 비서를 불러낼 수 있다.


2억개 논문 검토 ‘뚝딱’…입시 컨설팅도 제공

GPT스토어에서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챗봇부터 살펴봤다. 2억개 학술자료를 토대로 질문에 답변해주는 ‘컨센서스’, 텍스트를 입력하면 웹사이트로 만들어주는 ‘그리모어’, 이미지나 영상을 생성하는 ‘캔바’ ‘비디오GPT’ 등이 인기봇에 올랐다. 해당 작업을 하기 위해 코딩을 배우거나 관련 프로그램을 깔 필요 없이 GPT스토어 안에서 다 해결되는 것이다.

'문신 GPT'로 타투 도안을 만들어 가상으로 새겨본 모습 [이미지 출처=GPT스토어 내 문신 GPT]

'문신 GPT'로 타투 도안을 만들어 가상으로 새겨본 모습 [이미지 출처=GPT스토어 내 문신 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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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봇을 테스트해봤다. 컨센서스를 선택해 "AI 챗봇 시장 전망을 수치로 알려달라"고 했다. "2017년 2억5000만달러 규모로 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31%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인용한 논문 저자와 출처도 밝혔다. 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전달하는 ‘할루시네이션’ 문제 때문에 답변을 얻고도 팩트 체크가 필요했던 챗GPT를 보완한 것이다. 수치 외에도 AI 챗봇의 다양한 응용 분야와 활용 시 우려되는 문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줬다.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발표문을 만들 때 유용한 기능이다.

모든 작업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이미지 생성봇 ‘칸바’를 열고 ‘햇살 가득한 새싹’이라는 제목의 동화책 표지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그러자 ‘회사 사업 보고서’라는 제목에 빌딩 숲이 그려진 이미지를 생성했다. 한국어에 미숙한 탓일까 싶어 영어로 바꿔 질문해도 생뚱맞은 이미지를 내놨다.

이미지 생성봇 '칸바'에서 '햇살 가득한 새싹'이라는 제목의 동화책 표지를 만들어 달라고 하자 생뚱맞은 이미지를 생성했다. [이미지=칸바]

이미지 생성봇 '칸바'에서 '햇살 가득한 새싹'이라는 제목의 동화책 표지를 만들어 달라고 하자 생뚱맞은 이미지를 생성했다. [이미지=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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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을 떠나 아이디어가 참신한 봇도 눈에 띄었다. 옷을 가상 피팅하듯 타투 도안을 원하는 신체 부위에 넣어 보여주는 ‘문신 GPT’부터 유튜브 영상을 학습 보조 자료로 변환해 주는 ‘알파노트 GPT’, 경영학석사(MBA) 진학 상담을 해주는 ‘MBA 입학 컨설턴트’ 등이 돋보였다.


GPTs로 챗봇 만들어보니…3분 만에 완성

다양한 챗봇 거래가 가능한 것은 ‘GPTs’ 덕분이다. 오픈AI는 지난해 11월 별도의 코딩 없이 맞춤형 챗봇을 만들 수 있는 GPTs를 내놨다. 개발자가 아닌 일반인도 AI 챗봇을 만들고 거래할 수 있게 생태계를 갖춘 것이다.


기자는 GPTs로 기사 제목 생성봇 만들기에 도전했다. "기사 텍스트를 넣으면 제목과 부제목을 달아주는 봇을 만들어 달라"고 하자 챗봇 이름으로 ‘헤드라인 헬퍼’를 추천했다. 그러자 어떤 기사를 주로 쓰는지, 어떤 제목 스타일을 원하는지 물어왔다. 기사 카테고리와 제목 스타일을 정하고 길이를 30자 미만으로 해달라는 주문을 추가했다. 5~6번의 대화가 오가자 5분도 안 돼 헤드라인 헬퍼가 완성됐다. 최근 작성한 ‘한국어 AI 유럽서 인정받은 네이버…유럽 AI 연합 가입 승인’ 기사의 내용만 집어넣으니 ‘네이버, 유럽 AI 무대에 진출…자주적 기술력 인정받아’라는 그럴듯한 제목을 내놨다. 제목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화창에 수정사항을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뼛속까지 문과인 기자에게도 프로그래밍이 별것 아니라고 느껴졌다.

챗봇을 GPT스토어에 등록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챗봇을 저장하고 기능 카테고리와 이용자 범위만 설정하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챗봇은 현재 300만개를 넘어섰다. 다만 오픈AI의 심사를 통과한 것만 GPT스토어에 올라간다.

GPT스토어에 올라온 챗봇 [이미지 출처=GPT스토어 홈페이지]

GPT스토어에 올라온 챗봇 [이미지 출처=GPT스토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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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어긴 챗봇 수두룩 …구동 비용 해결이 과제

심사를 거친다고 하지만 GPT스토어에는 이미 정책에 어긋나는 챗봇들이 다수다. ‘여자친구 챗봇’이 대표적이다. 오픈AI는 로맨틱한 관계를 키우는 GPT 생성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GPT 스토어에 ‘여자친구’를 검색하면 루시, 나디아, 가상 여자친구, 한국인 여자친구 등 수많은 챗봇이 나온다. 규제가 있어도 어기거나 우회하는 챗봇이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인식한 듯 오픈AI는 챗봇 심사 프로세스를 차단해 둔 상태다.


인프라 비용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AI 챗봇 개발 문턱은 낮아졌지만 이를 구동하려면 여전히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GPT스토어에서 2시간가량 여러 챗봇을 돌려보니 이용이 막혔다. "GPT-4 이용 한도에 도달했으니 2시간 이후 다시 이용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제한 없이 챗봇을 이용하려면 챗봇을 유료화하고 챗봇의 수준도 그만큼 높아져야 한다. 돈을 지불할 만큼 유용한 챗봇이 나온다 해도 대중화는 또 다른 문제다. 일반인의 경우 명령어(프롬프트)를 이리저리 조정해가며 원하는 생성물을 만들어야 하는데 대화가 오가는 것 자체가 고스란히 비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고민을 반영한 듯 오픈AI는 아직 수익 배분 정책을 구체화하지 않았다. 1분기 안에 이를 개발자와 공유할 계획이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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