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차례 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본다. 시장이 너무 앞서가고 있다." 스위스 다보스에 모인 월가 거물, 경제 석학들이 금융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한 경고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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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열리는 다보스에서 CNBC방송과 인터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가 인플레이션 진전을 이뤘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합리적"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 올해 7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장의 전망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르면 3월부터 Fed가 금리를 낮추기 시작해 연말까지 5~7차례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솔로몬 CEO는 "세계에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고조되고 있는 중동발 지정학적리스크 등이 자칫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쇼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 경우 Fed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이는 같은 날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가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지나치고, 자칫 ‘자멸’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앞서 경제석학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석좌교수 역시 다보스에서 진행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지는 경우에만 Fed가 (시장의 예상처럼)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시장 기대를 '허황된 꿈(a pipe dream)'으로 일축했었다. 로고프 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심각한 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25%에 불과하다.


특히 이러한 경고는 미국의 12월 소매판매가 예상을 웃돈 가운데 쏟아져 더욱 눈길을 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0.4%)를 웃도는 수준이다. 소매판매 지표는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자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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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도 Fed의 첫 금리 인하 속도가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잇따른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최고투자전략가는 Fed의 금리 인하가 '더 늦고 더 적게'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르덴스캐피털의 메간 혼맨 최고투자책임자는 "현 경제상황을 보면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다"며 3월 인하 기대를 일축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출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부풀어 오를 수 있다는 게 Fed가 우려하는 부분일 것"이라며 하반기 인하를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크리스 라킨 전무이사 또한 "Fed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계속 강조해왔다"면서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강했던 만큼,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정책 기조를 바꿀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Fed가 1월 동결 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57%가량 반영 중이다. 이는 70~80%대에 달했던 이달 초보다 확연히 낮아진 수준이다.


다만 이날 오후 공개된 베이지북에는 그간 인플레이션을 부추겨온 노동시장 과열이 냉각조짐을 보인다는 내용이 담겼다. 베이지북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구직 대기자 증가, 이직률 감소, 기업의 선별적 채용, 임금 상승 압력 완화 등 노동시장 냉각을 시사하는 신호가 한가지 이상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동시장 과열은 Fed가 물가안정목표 2% 달성을 위해 반드시 냉각돼야 한다고 판단, 주시해온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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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뉴욕증시는 예상을 웃돈 소매판매,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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