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북갑 승리로 폭거 막겠다"
정치권 "보궐 선거, 서울시장 선거 전초전"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18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이 홍 전 시장을 두고 '품격 있다'고 했다"며 "탈영병 홍 전 시장이 민주당으로 '월북'까지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거기서도 홍 전 시장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6.3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 인근 소상공인 점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6.3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 인근 소상공인 점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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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후보의 발언은 홍 전 시장이 최근 서울시장 선거의 쟁점으로 떠오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과거 폭력 전과 논란에 대해 사실상 정 후보를 두둔하는 듯한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정 후보의 이른바 '주폭' 사건 논란과 관련해 "30여 년 전 모호한 사건을 선거 쟁점으로 삼는 것이 참 아쉽다"며 "네거티브 유혹은 늘 판세를 요동치게 하지만 결국 될 사람은 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측이 제기한 정 후보의 과거 전력 문제에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됐다.

판결문을 보면, 정 후보는 1995년 10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카페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옆자리에 있던 A씨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을 폭행했다.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은 1996년 7월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정 후보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정 후보는 지난 16일 홍 전 시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오 후보가 홍 전 시장에게 보수의 품격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공작 정치는 범죄"라며 "홍 전 대표의 당부대로 정책으로 경쟁하는 서울시장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와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지난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와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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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오 후보는 "민주주의 정치에서 가장 품격 있는 선거운동은 바로 토론"이라며 "말로만 정책으로 대결하자고 하지 말고 토론에 응하라"고 맞받았다. 정 후보가 한 차례 법정 토론회 외의 TV 토론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오 후보는 "품격 있는 정치를 토론으로 국민께 보여드리자"며 "토론을 피하는 정치가 가장 저급한 정치"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방을 두고 서울시장 선거가 보수 진영 내부 갈등과 맞물리며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원오·홍준표 대 오세훈·한동훈'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홍 전 시장은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뒤 탈당하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이번 지방선거 국면에서 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를 공개 지지했고,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동을 앞두고 "내 마지막 인생은 나라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 전 시장을 겨냥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정부에서 한 자리 받아먹으려고 여기저기 부역까지 하고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이 홍 전 시장을 앞세워 보수를 궤멸시키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6·3 지방선거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가 지방선거 이후 보수 정치 지형 재편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 후보는 앞서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이어 안철수 의원과도 반민주당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선거 이후 보수 진영의 정치 지형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6.3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6.3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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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 후보는 전날 부산 북갑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도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제가 반드시 승리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공소 취소 같은 더불어민주당의 전횡과 폭거를 박살 내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헌법을 파괴하고 공소를 취소해 자기 죄를 없애려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제가 북갑 보선에서 승리하면 이재명 정부는 공소 취소 따위는 생각도 못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민식 후보와 전재수 후보가 국회의원을 했던 지난 20년 동안 북구는 발전하지 못했다"며 "제가 북갑에 온 지 한 달 만에 지역 분위기가 바뀌었고, 사람과 돈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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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그는 "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도 막았다. 윤 전 대통령이 공소 취소를 한다면 그것도 막을 사람"이라며 "우리의 손은 깨끗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말이 저들에게 아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 북갑에서 한동훈이 승리한다는 것은 보수가 말할 자격을 회복한다는 의미"라며 "우리의 승리는 이재명 정권이 막 나가는 것을 확실히 막아내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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