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만개 팔린 '개똥쑥' 팝업스토어 열어
외국인 많아진 명동, '뷰티=명동' 공식 주입

5일 서울시 중구 명동 미샤 메가스토어 앞. 새빨갛게 칠해진 건물의 외관을 신기한 듯 바라보는 외국인들 사이로 '강화섬'이 LED 화면을 꽉 채웠다. 미샤가 '강화섬으로의 초대’를 주제로 이날 문을 연 팝업스토어다. 2021년 인사동에서 진행한 ‘웅녀의 신전’ 이후 3년 만에 진행하는 것이다. 들고나온 제품은 3년 전과 같은 ‘개똥쑥’ 라인이다.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430만개나 팔린 미샤의 주력 상품이다.


강화섬은 이번 팝업스토어의 매개체인 개똥쑥이 재배되는 곳이다. 이번 팝업은 건물 4층과 3층 전체를 개똥쑥의 이야기로 채웠다. 미샤는 평소 메가스토어 1층만 판매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이번 팝업을 통해 3층과 4층 모두 개방했다.

서울시 중구 명동 미샤 메가스토어 앞에 설치된 강화섬 LED 화면 모습. [사진=이민지 기자]

서울시 중구 명동 미샤 메가스토어 앞에 설치된 강화섬 LED 화면 모습. [사진=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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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 올라서면 강화섬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개똥쑥 냄새를 따라가면 개똥쑥이 자라나는 환경과, 옹기 속에서 100일간 발효 되는 과정 등을 눈으로 담을 수 있다.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됐다는 웅녀 설화를 따와 한복을 입고 웅녀로 변신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부스와 개똥쑥 제품을 발라볼 수 있는 체험존도 제공됐다. 개똥쑥이 진정 스킨 부문의 주력상품인 만큼 3층엔 쉼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들어섰다. 스킨케어 부문에서 개똥쑥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을 고려해 브랜드 정체성(아이덴티티)을 널리 알리고자 이번 팝업스토어의 주제로 선정했다는 것이 미샤 측의 설명이다.

명동이 'K-뷰티 1번지'로 부활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명동에서 자취를 감췄던 뷰티 업체들이 속속 복귀를 알린면서다. 미샤도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내국인과 외국인들에게 '뷰티=명동'이라는 공식을 심어주겠다는 포부다.


미샤는 '팝업의 성지’라 불리는 성수동이 아닌 명동을 팝업스토어 장소로 낙점했다. 성수동이 내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공간이라면 해외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미샤엔 내국인과 외국인이 모두 모이는 명동이 제격이었던 셈이다. 미샤를 주력 브랜드로 가진 에이블씨엔씨의 매출 비중을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58%로 국내와 온라인 매출을 크게 앞서고 있다. 미샤가 진출한 국가를 보면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유럽 등 38개 국가에 달한다. 지난해엔 K-뷰티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유럽 시장에서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전년동기대비 143% 신장해 유럽 MZ(밀레니얼+Z세대)들의 소비를 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샤의 진정 스킨케어 주력 제품인 개똥쑥 라인. [사진=이민지 기자]

미샤의 진정 스킨케어 주력 제품인 개똥쑥 라인. [사진=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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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편집숍인 올리브영이 명동에서 외국인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점도 미샤가 이 지역을 낙점하는 데 영향을 줬다. 단체여행보다 개별 관광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면세점이 아닌 일반 로드숍에서 화장품을 직접 발라보고 구매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명동에 1157㎥(350평) 규모의 외국인 특화매장을 선보였는데 매장 이용객의 90%가 외국인으로 하루 방문객만 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샤는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이달 중으로 명동에 3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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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상권이 꿈틀대면서 에이블씨엔씨의 실적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명동 상권의 매출만 보더라도 전년 상반기 대비 300%나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 기준 13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동기(6억원) 대비 곱절이나 늘었다. 미샤 관계자는 "명동의 지리적 특성을 극대화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K-뷰티의 우수성을 알겨나갈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도 국가별 맞춤 제품과 영업 전략으로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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