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설명회 분위기 냉랭 "기대했던 자구안 없어"
강석훈 산은 회장 "75% 동의 어려울 수도" 압박
11일 1차 채권단 협의회서 워크아웃 '개시' 결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문제 등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채권자 설명회를 마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설명회에서 경영진의 실책을 인정하고, 워크아웃 동의 등을 요청했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자구안을 추가로 달라고 요구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문제 등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채권자 설명회를 마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설명회에서 경영진의 실책을 인정하고, 워크아웃 동의 등을 요청했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자구안을 추가로 달라고 요구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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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개시 결정을 앞두고 열린 태영건설 태영건설 close 증권정보 009410 KOSPI 현재가 1,781 전일대비 54 등락률 -2.94% 거래량 468,352 전일가 1,835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태영건설, 743억 규모 부산 가로주택정비사업 도급계약 해지 GDP 성장률 1.4%P 깎아먹은 건설…19개월 연속 침체 ‘역대 최장’(종합) 태영건설, 이강석 신임 사장 선임 사전 설명회에서 기대했던 고강도 자구안은 나오지 않았다. 91세의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까지 나서 워크아웃 승인을 요청하는 호소문까지 낭독했지만 초미의 관심사였던 SBS 지분 활용 계획과 구체적인 오너 사재출연 방안은 포함되지 않아 오는 11일 금융채권자협의회까지 자구안을 둘러싸고 태영그룹과 채권단 간 줄다리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채권단이 워크아웃 신청 당시 제시했던 태영그룹의 자구안의 일부가 약속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면서 신뢰 문제를 제기, 진정성을 담은 자구안 이행 약속을 재차 요구할 방침인 만큼 워크아웃 개시전 각종 잡음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3일 열린 태영건설 채권단 설명회에는 채권 금융기관 약 400여곳에서 700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윤 회장이 나서 "부동산 PF사업의 가능성을 과신한 경영진의 실책"이라면서 "채무 상환의 기회를 주면 사력을 다해 태영건설을 살려내겠다"고 호소했지만 2시간에 걸친 설명회 내내 냉랭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이미 알려진 자구안 "구체적 이행계획도 없어"

SBS본사 사옥.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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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자리를 뜬 채권단 한 관계자는 "앞서 보도된 내용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자구안"이라면서 "이행계획이 구체적이지도 만족스럽지도 않았다"고 평가했다.

태영그룹이 이날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안에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 태영건설에 지원 ▲계열사 종합환경업체 에코비트 지분 50% 매각 후 태영건설에 지원 ▲골프장 및 레저사업업체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 방안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인력과 조직 구조조정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1조 6000억원 규모의 이번 자구안을 두고 산업은행과 채권단은 자구안 자체가 충분하지 않은 데다 보다 구체적인 이행계획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목이 집중됐던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계획과 SBS 지분을 활용한 자구계획이 빠져 있다는 점이 자구안에 대한 혹평의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태영그룹측은 우발채무 규모를 2조 5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는 반면 채권단은 채무규모를 직접채무 1조 3000억원, 이행보증채무 5조 5000억원, 연대보증 채무가 9조 5000억원 등 16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시각차도 크다.


양재호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1실장은 "(태영건설 자구안이) 워크아웃을 진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면서 "자구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양윤석 TY홀딩스 전무는 설명회 직후 기자브리핑을 통해 "SBS는 방송법상 제약 많지만 채권단에서 이야기나오면 검토하겠다"면서 "(오너 사재 출연은) 충분히 인식하고 준비해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강석훈 산은 회장 "말 바꾼 태영, 채권단 75% 동의 어려울 수도" 압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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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태영그룹측에 보다 강력한 자구안 이행계획안을 재차 요구할 방침이다. 특히 워크아웃 협의과정에서 제시한 자구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만큼 진정성을 담은 이행 계획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자구안이 신뢰를 잃은 두 가지 사례를 제시했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1549억원 중 400억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한 점과 블루원 지분을 담보로 한 자금을 TY홀딩스 재무를 갚는 데 활용하겠다고 말을 바꾼 점을 들었다. 태영인더스트리와 블루원을 통해 나온 자금을 워크아웃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약속을 충실하게 이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강석훈 회장은 설명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4가지 자구안을 이행하기 위한 확약과 함께 오늘 채권단설명회에서 이를 공표해주길 요청했으나 태영그룹은 그저 열심히 노력하겠으니 도와달라고만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상식적으로 채권단 75%가 이 자구안에 동의한다고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자구안 이행에 대한) 약속을 채권단에 꼭 다시 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는 오는 11일 1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부결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가 종료되고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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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설명회를 전후로 태영건설의 주가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태영건설의 주가는 워크아웃 개시 기대감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몰리며 설명회 당일까지 3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워크아웃 개시 불확실성 우려로 4일 주가는 장 초반 급락과 회복을 반복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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