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1일(현지시간) 장 초반 보합권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급락 하루 만에 재반등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 64% 오른 3만7319선에서 거래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73% 높은 4732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9% 상승한 1만4893선을 기록 중이다.
현재 S&P500지수에서 11개 업종 모두 상승세다. 전날 장 마감 후 월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론은 전장 대비 7%가까이 뛰었다. 엔비디아, 인텔, 퀄컴 등도 1%이상 상승 중이다. 크루즈업체 카니발도 개장 전 공개한 손실이 예상보다 적게 확인되면서 4%가까이 올랐다. 세일즈포스는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2%가까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보잉은 중국 항공당국이 737맥스 항공기 인도 재개 허가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강보합에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마이크론을 비롯한 기업실적, 3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지표, 국채 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하고 있다. 전날에는 그간 랠리와 차익실현에 따른 급락세가 확인됐으나, 다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미국의 3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여전히 5%에 육박하며 연착륙 기대감을 높인 것도 투심에 긍정적 요인이 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분기 GDP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4.9%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말 발표된 잠정치 5.2%에서 0.3%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1%)에도 못 미쳤다. 이번 확정치 하향 조정은 소비지출 증가율이 기존 3.6%에서 3.1%로 둔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GDP는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 차례에 걸쳐 추가 지표들을 반영해 발표된다.
하지만 이러한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3분기 성장률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기저효과로 7.0% 성장률을 기록했던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다. 직전 분기인 2분기(2.1%) 대비로도 확연한 성장세다. 연율 4.9%는 앞서 공개된 속보치와 동일하다. 앞서 3분기 미국 경제는 누적된 긴축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개인소비, 민간투자, 주택투자, 정부 지출 등에 힘입어 속보치 4.9%, 잠정치 5.2%를 기록했었다.
다만 월가에서는 4분기 미 경제를 둘러싼 우려도 확인된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 물가안정목표를 훨씬 웃도는 가운데 누적된 금리인상 여파, 신용 긴축, 팬데믹 이후 초과저축 고갈,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이 경제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같은 날 노동부가 공개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 대비 2000명 늘어난 20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1만5000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전주보다 청구 건수는 늘어났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6만5000건으로 전주보다 1000건 줄었다.
투자자들의 눈길은 이제 다음날 공개되는 인플레이션 지표에 쏠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오는 22일 공개되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소폭의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장 예상보다 둔화할 경우 내년 금리 인하를 둘러싼 시장 기대는 한층 힘을 받을 수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현재 Fed가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85%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벤치마크인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3.86%선까지 내렸다. 장중 한때 3.85%선이 무너지며 7월 이후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33%선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0.4%가량 낮은 101.9선을 기록 중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이상 상승한 13.8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다. 독일 DAX지수는 0.38%, 프랑스 CAC지수는 0.39% 밀린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 FTSE지수는 0.3% 하락 중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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