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니 총리 취임하며 이미 탈퇴 가닥
양 측 정부 공식 발표 없지만
伊 장관 "기대했던 결과 얻지 못해"

이탈리아가 중국에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고 6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주요 외신 등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2019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 왼쪽)과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로마 대통령궁에서 나란히 서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2019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 왼쪽)과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로마 대통령궁에서 나란히 서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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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3일 중국 정부에 일대일로 협정을 갱신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현지에서 첫 보도가 나온 이후 이탈리아 안사, AFP통신 등도 정부 관계자의 확인을 거쳐 이탈리아가 중국의 일대일로에서 4년 만에 공식 탈퇴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탈리아와 중국 등 양측 정부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자금력을 바탕으로 중국의 서쪽인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에서 시작해 아프리카, 유럽, 세계 곳곳을 육상철도와 항구로 잇겠다는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2019년 주세페 콘테 총리 시절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했으며 올해 말까지 협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사업 참여 기간이 5년간 자동으로 연장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이탈리아가 일대일로에 참여한 것은 실수"라며 탈퇴를 공언했다. 또 정부 당국자들도 탈퇴 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냈다.

지난 9월 중국은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를 막기 위해 타야니 외무장관을 베이징으로 초대했지만 결국 설득은 실패했다. 이탈리아가 지난 10월 17~1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 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 포럼에 불참하면서 탈퇴는 기정사실로 됐다.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들이 이처럼 일대일로에서 돌아선 배경에는 경제적 이유가 언급된다.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일대일로가) 우리가 기대했던 결과를 가져오진 못했다"면서 "더이상 우리의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탈리아의 대중국 수출액은 165억유로(약 23조5000억원)였는데 프랑스는 230억유로, 독일은 1070억유로에 달한 점을 언급하며 "다른 국가가 더 나은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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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 소식은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7일 예정된 가운데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탈리아는 워싱턴(미국)과 베이징(중국) 사이에 끼었으며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하면서 긴장은 더욱 악화했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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