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회동 일정 막판 조율 중
2호 안건·공관위원장 놓고 대립
지도부, 혁신위 달래기 나설 듯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나 갈등 봉합에 나선다. 혁신위원회 2호 안건인 '지도부·중진·친윤계 의원들의 불출마 및 험지 출마'를 놓고 지도부와 혁신위가 대립 양상을 보여왔던 만큼 이번 만남으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오후 5시 당 대표실에서 만난다.
지도부와 혁신위는 그동안 양측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앞서 혁신위는 '지도부·중진 등의 희생'을 담은 2호 안건을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받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최고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지도부는 사실상 거절했다.
혁신위 일각에선 혁신위가 조기 해산하거나 당에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권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 내부에서는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발족한 혁신위가 김기현 지도부의 시간 끌기용으로 전락했다는 불만이 나왔다. 이에 혁신위는 7일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2호 안건 관련 의결을 요청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날 회동에서 당 지도부는 혁신위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는 혁신위가 조기 해산하거나 비대위 체제를 최고위 의결 안건으로 올리는 등 이른바 파국을 막기 위해 양측 간 이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서 "이견이 있는 것은 조정하고 또 공감하는 부분은 좀 더 증폭시켜서 갈 계획을 가지고 있는 그런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지도부는 이번 만남에서 혁신위가 제안한 2호 안건을 공천관리위원회로 넘기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 국회 일정상 의원들이 불출마 등을 선언할 수 없는 시점인데다 2호 안건은 최고위 의결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당무감사 결과를 최고위원회에서 의결을 하지는 않는 것처럼 불출마 관련 혁신안도 최고위 의결 사안이 아니라 총선기획단이나 공천관리위원회로 넘겨야 하는 사안"이라면서 "두 분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2호 혁신안을) 최고위에서 의결하면 가처분 대상이 될 수도 있고, 당헌·당규 문제도 생길 수 있어 시간을 달라는 것"이라면서 "2호 혁신안은 논란의 여지가 많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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