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
수요 없어 매물 8만건까지 쌓여
강남 인기 대단지 집값도 꺾여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정부의 대출 옥죄기로 실수요자의 망설임이 깊어지자 집값이 급락하던 지난 2월보다도 손바뀜이 적었다. 매물 적체가 심각해지자 '집값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에서는 직전 거래보다 수억원 깎여 손바뀜되는 사례가 속출하는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안 사"…10월 거래량 3000건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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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313건으로, 올해 1월(1412건)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전달 3376건과 비교하면 1063건 감소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3000건을 밑돈 것은 지난 3월(2988건) 이후 처음이다. 특히 10월 거래량은 지난해 미국발(發) 고금리 여파로 집값 하락이 이어지던 지난 2월(2454건)보다도 적었다. 자치구별로 거래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송파(258건→142건, 116건), 성동(168-93건, 75건), 양천(174→112건, 62건)구 순이었다.


팔고자 하는 사람은 많은데, 살 사람이 부족해지자 서울 아파트 매물은 하염없이 쌓여만 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현재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8518건으로 8만건에 육박한다. 1년 전 5만4211건 대비 무려 44.8%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초에는 8만건을 넘어서며, 아실이 해당 수치를 집계한 2020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매물 적체에 집주인이 어쩔 수 없이 호가를 내리면서 집값도 하락세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변동률 잠정치는 -0.45%로 1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던 9개월 연속 상승세가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9월까지 지난해 실거래가 하락분(-22.2%)의 절반 이상인 13.4%를 회복했는데 또다시 꺾이는 셈이다. 실거래가지수는 부동산원이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모든 아파트 실거래를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해 작성한다. 주간 시세 동향을 구하는 표본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실거래 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하기 때문에 비교적 객관적인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장점이 있다.

서울 남산에서 내려본 서울 아파트단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내려본 서울 아파트단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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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집값 불패'를 자랑하는 강남권에서도 이전 거래보다 수억원 깎인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강남권 인기 단지 중 하나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는 지난달 16일 38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는데, 9월 가장 높은 가격인 43억원 대비 4억5000만원 낮은 값이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84㎡의 경우 지난달 9일 19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10월 고점 21억7000만원 대비 2억5000만원 낮았다.


집값 바로미터라 불리는 강남권까지 흔들린 만큼 하락세가 다른 지역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연초 규제 완화와 정책 금융, 장기 주택담보대출 출시로 집값 상승세가 나타났는데 내년에는 대출 경직성이 강화되고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며 주택 시장이 다시 하락 반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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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내년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전셋값 상승으로 내년 연말에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지금 시장 상황에서는 추격 매수가 어려워 내년 1분기까지 현재와 같은 약보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내년 2분기 이후 금리가 인하되고 경기침체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전셋값 상승이 집값을 밀어 올리는 등 상승요인이 커져 내년 연말쯤에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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