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망 마비→복구→또 오류…"정부, 원인 파악조차 못했나"
일주일 새 3차례 국가 전산망 오류 사태
"부족한 원인 규명…오류 재발로 이어졌나"
국가 행정전산망 장애가 잇따르면서 정부의 관리 부실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복구 발표 이후에도 오류가 재발했으며, 전산망 먹통의 원인조차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최근 일주일 사이 국가 전산망에 세 번의 장애가 생겼다. 가장 먼저 지난 17일 행정전산망 '새올지방행정정보시스템'(새올 시스템) 오류로 전국 곳곳 지방자치단체의 업무가 마비됐고, 정부 온라인 민원 플랫폼인 '정부24'도 함께 먹통이 됐다. 다음날인 지난 18일 오전 정부24 서비스가 재개됐고 19일 오후에는 새올 시스템이 정상화됐다.
행정안전부는 시스템 정상화를 알리며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상황 관리를 약속했지만 이번엔 다른 시스템에서 오류가 재발했다. 지난 22일 주민등록발급 시스템에 일시적으로 과부하가 걸리면서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이 민원 처리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또 가장 최근인 23일에는 오전 조달청의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 전산망이 1시간가량 먹통이 됐다.
최근 전산망 오류 원인에 대해서는 ▲디도스 공격 ▲동시 업데이트로 인한 충돌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정부는 새올 시스템 오류의 원인으로 'L4 스위치' 오작동, 나라장터 오류 원인으로 '해외 특정 IP의 집중 접속으로 인한 서버 과부하'를 들었다.
하지만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정부의 해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나라장터 먹통에 대해 행안부는 해외 몇 대의 컴퓨터에서 과도한 트래픽이 유발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정부 시스템은 디도스 공격을 많이 당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응 설비를 어느 정도는 갖추고 있다"며 "디도스 대응을 할 정도로 준비하고 있으면 어느 정도 트래픽이 몰리는 건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왜 못 막았지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짚었다.
이어 "행안부에서는 '동시에 업데이트가 일어난 건 맞지만 그 시스템들이 따로 떨어져 있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다', '정기 업데이트의 일환이라 충돌 염려는 없을 것 같다'고 반박 자료를 냈다"며 "결국은 아직 모른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행안부의 관리 부실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참 답답하다. 행정안전부에서 보도자료를 내는데 자료를 읽으면 전문가들도 '이게 무슨 얘기지?' 이런 의구심이 들게 한다"며 "그래서 여러 억측이 나오고 그럼 또 (행안부가) 해명하고 이런 게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산망 오류가 반복되는 배경에 대해 가장 먼저 오류가 발생한 새올 먹통 원인을 명확히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오류를 일으킨 '새올', '주민등록발급 시스템', '나라장터'는 각기 다른 시스템이다. 그럼에도 당초 행정망 먹통의 원인을 명쾌하게 규명해내지 못하면서 재발 방지책 수립 역시 늦어졌고,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취지의 지적으로 읽힌다.
김 교수는 "22일 주민등록발급 시스템 과부하에 대해 명확히 원인이 나오지 않았다"며 "맨 처음에 있었던 L4스위치와 GPKI 문제 원인 분석 자체가 정확히 안 되고 있다. 그 원인 분석이 안 되니까 그 후에 생기는 간헐적 장애가 전부 연계된 건지 아닌지 파악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새올 오류의 원인으로는 'L4 스위치' 오작동이 꼽힌다. 지난 18일 L4 스위치를 교체한 이후 정부 온라인 민원 플랫폼인 '정부24'는 물론 새올 시스템도 정상 작동 중이다. 하지만 무엇이 L4 스위치의 오작동을 불러일으킨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행안부는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지방행정 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 활동을 지난 21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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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의 모바일 신분증 웹사이트와 휴대용 기기 애플리케이션에서 24일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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