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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통일교 이어 '여호와의 증인' 실태조사…"자녀 90%가 매질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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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2세 변호인단, 조사 결과 발표
부모 종교로 수혈 금지 등 강요받아

일본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사건 이후 이른바 '종교 2세' 문제가 불거진 옛 통일교에 이어 '여호와의 증인'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종교인의 자녀들이 수혈 금지 등을 강요받고, 아동학대를 당했다는 피해 내용들이 공개되면서 일본 사회에 다시금 파장이 일고 있다.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여호와의 증인 종교2세 변호인단.(사진출처=NHK)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여호와의 증인 종교2세 변호인단.(사진출처=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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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아사히신문은 여호와의 증인 문제를 다루는 변호인단이 전날 종교 2세의 학대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변호인단이 여호와의 증인 종교 2세 5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487명은 부모가 신자임에도 불구, '신앙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한 90%가 넘는 514명은 맨손이나 자, 벨트 등으로 체벌하는 매질을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매질이 시작된 시기는 '태어나자마자부터 3세 가량'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241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80%가 넘는 451명은 수혈 거부 카드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호와의 증인은 교리에 따라 수혈을 받지 못하게 하고 있다. 수혈 거부 카드를 종교 2세가 가진 이유에 대해서는 '보호자로부터 들었기 때문'이 337명, '수혈해서는 안 된다는 교리를 믿어서'가 218명, '주위 신자로부터 듣고'가 153명이었다.


교리를 이유로 특정 수업이나 학교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90%가 넘는 537명이 '그렇다'고 답했으며, 교우 관계나 연인, 결혼에 있어서 신자임을 이유로 제한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도 522명으로 90%가 넘었다.

이 밖에도 종교 문제를 원인으로 '고독감, 소외감, 자존감 결여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다'는 사람은 437명, 'PTSD, 알코올 중독 등 정신적인 질환의 경향이 있다고 느꼈거나 진단을 받았다'는 사람은 343명이었다.


변호인단은 제삼자를 포함한 조사위원회 설치, 아동학대 피해를 호소하는 종교 2세에 대한 교단 측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전날 회견에서 변호인단은 "각지에서 수십년간 학대 행위가 보고됐다"며 "종교 2세는 수십 년,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 인권 침해를 받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변호인단은 이번 조사 보고서를 어린이가정청에도 제출했다.


다만 여호와의 증인 측은 아사히의 취재에 "어린이에게 종교를 강제하고 있지 않다. 아동학대도 용납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옛 통일교에 해산명령을 청구하는 등 종교 2세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다나카 도미히로 일본교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부족함 때문에 힘든 경험을 해 온 종교 2세와 국민 여러분에게 다시 마음으로부터 사죄한다"고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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