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후 모인 바이오 리더들 “지금이 다음 팬데믹 대비 시작점”
‘세계 바이오 서밋’ 주요 인사들 발언 정리
코로나19 팬데믹 극복 이후 한국에 모인 전 세계 바이오 리더들은 지금이 다음 팬데믹 대비를 위한 시작점이 돼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5월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PHEIC)을 3년 만에 해제하면서 지구는 일상을 되찾았다. 하지만 팬데믹 주기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코로나19를 교훈삼아 새로운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20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제2회 ‘2023 세계 바이오 서밋’에는 다음 팬데믹 대응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제기구 수장, 글로벌 기업 대표, 각국 보건장관 등 200여명이 모였다. 보건복지부와 WHO가 주최하는 세계 바이오 서밋은 세계 보건 현안을 두고 바이오 분야 리더들 조언을 듣는 연례 행사다.
이 자리에서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올해 5월을 기점으로 팬데믹에서 벗어났지만, 언제든 또 다른 감염병이 출현하면서 인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지난 3년에 걸친 코로나19 대응과 국제 협력 경험을 공유하고 지속한다면 앞으로 우리 인류가 어려움을 마주했을 때 극복할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또 “우리 협력은 정부, 공공 부문을 넘어 인력·기업·시민사회까지 참여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인 홀튼 감염병혁신연합(CEPI) 이사회 의장은 “팬데믹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백신·치료제, 제조역량, 규제 시스템 등 보건 분야 전반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또 다른 팬데믹 위험은 실존적”이라며 “한국이 신속, 공평,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감염병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릭 모리세이 아일랜드 국립 바이오전문인력양성센터(NIBRT) 최고경영자는 “팬데믹이 극복된 지금이야말로 세계가 제조역량을 강화해야 할 시기”라며 “이를 위해서는 바이오 인재를 양성하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공급망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파티마 야스민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는 “미래 팬데믹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규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규제 역량은 의약품 품질, 안전성, 효과를 보장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 규제 당국의 30%만이 팬데믹 대비 규제 역량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규제 역량을 높이기 위해 한국과 함께 백신 제조 전문 지식 구축 등을 위한 바이오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캐서리나 보헴 WHO 사무차장은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대응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기 때문에 많은 국가가 이로부터 교훈을 얻었다”며 “지난해 대한민국에 첫 ‘WHO 글로벌 트레이닝 허브’가 생겨난 이유”라고 했다. 보헴 사무차장은 “코로나19 참사에도 신속한 진단, 백신·치료제 개발이 이뤄졌지만, 이런 것들의 불평등한 접근성은 중·저소득국에 불행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런 불평등을 해결하는 게 앞으로 다가올 미래 팬데믹에서의 해결 과제”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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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한국의 경우 감염병 대유행 시 100일 내지 200일 내 백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속한 백신 개발의 1등 공신이었던 메신저 리보핵산(mRNA)의 기술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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