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아버지 올트먼 기습 해고
이사회 내부 분열·독특한 지배구조서 기인

챗GPT를 내놓으면서 전 세계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일으킨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기습 해고되면서 오픈AI의 신규 자금 조달 작업도 멈춰 서게 됐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올트먼을 비롯한 핵심 경영진들의 이탈로 오픈AI의 구주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외부 투자자들을 상대로 현 직원들이 보유한 구주 매각을 통한 신규 자금 조달을 추진해왔다. 구주 매각 작업은 뉴욕 기반의 미 벤처캐피털인 스라이브캐피털이 주도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스라이브캐피털이 주도하고 있는 매각 작업은 올트먼 해고 사태 직전 최종 단계가 임박해있었고, 내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갑작스러운 올트먼의 해고와 핵심 경영진의 줄사퇴 소식을 접한 직원들의 동요가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올트먼은 글로벌 큰손들을 만나 자금을 유치해왔다. 영국 한 외신은 "해고 사태 발생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올트먼은 중동의 큰손 투자자들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자금 조달을 추진해왔다"면서 "다만 이 자금의 용처가 오픈AI인지 개인 스타트업 창업자금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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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트먼 해고 사태는 AI 기술 수익화를 둘러싼 대립과 이사회 내부 분열, 비영리단체라는 태생적 한계 등에서 기인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오픈AI는 비영리법인인 '오픈AI Inc'가 자회사 '오픈AI LLP'를 통제하는 구조로 돼 있다. 이사회는 ‘인류를 위한 안전하고 유익한 일반인공지능(AGI)을 만든다’는 목표에 따라 오픈AI의 수익을 제한하고 있다.


오픈AI에 130억달러를 투자한 대주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수익 배분 권한만 있을 뿐 이사회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자격은 주어지지 않는다. 악시오스는 "이사진이 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대주주인 MS도 이사회 표결권이 없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지닌다"고 전했다.


오픈AI의 실권자로 알려진 올트먼은 개발자가 아닌 전문경영인의 역할만을 해왔다. 올트먼은 이사회 멤버지만, 오픈AI의 지분을 단 1주도 직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사회 구성원은 올트먼과 2인자인 그레그 브록먼 최고기술책임자(CTO)의 강경파 진영(2명)과 4명의 온건파 진영으로 나뉜다. 온건파는 오픈AI의 수석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를 비롯해 3명의 사외이사(검색 사이트 쿼라 창업자인 아덤 단젤로, 민간 연구기관 랜드 부교수인 타샤 맥컬리, 조지타운대 보안 및 신기술센터 이사인 헬렌 토너)로 구성됐다.


이들은 생성형 AI 기술의 수익화 속도와 안정성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키워왔고, 원만한 의사합의를 보지 못했다. 악시오스는 "올트먼이 AI 언어모델 개발 자금 수십억달러 투자를 유치하고, AI의 대중화와 상용화를 일사불란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사회와의 큰 견해차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이사진이 추천한 미라 무라티 임시 최고경영자(CEO)와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오픈AI 경영진이 올트먼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날 IT 전문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올트먼이 이날 오후 샌프란시스코의 오픈AI 본사에서 회사 경영진과 만났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올트먼 해임 후 회사를 떠난 브록먼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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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은 이날 사내 방문객에게 지급하는 외부인 출입증을 목에 걸고 있는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리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것을 착용한다"고 썼다. 올트먼은 복귀 조건으로 기존 이사진의 해임을 비롯한 지배구조의 변화를 내걸었다고 블룸버그 소식통은 전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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