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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유조선 대신 도크 채운 LNG선…생기 돈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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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사업장 1도크에서 LNG 운반선 4척이 동시 건조되고 있다.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1도크에서 LNG 운반선 4척이 동시 건조되고 있다.사진제공=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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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사업장, 이달 30일 출항을 앞둔 LNG(액화천연가스) 이중연료 추진 선박 '이글 벤투라(Eagle Ventura)' 갑판은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박민태 한화오션 선박생산관리(CM) 책임은 "1750㎥ 크기의 LNG 연료탱크 2개가 실려 이 선박은 한달 이상 LNG로 추진이돼 운행할 수 있다"며 "원유 30만t을 실을 수 있는데 부산시민 약 330만명을 다 태울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은 지난해 하청 노조 파업현장 취재차 본 모습과는 사뭇 달라져 있었다. 당시 회사는 선박 건조도 멈춘 채 회사의 생존을 걱정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는 다시 생기가 돌고 있다. 세계최대 규모의 골리앗 크레인 4기에는 '한화'의 로고와 이름이 새겨졌고 '대우조선해양'이라는 옛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초대형 선박 4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1도크 안에서는 LNG운반선만 4척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었다. 이 4척의 배값만 해도 1조원이 훨씬 넘는다. 불과 1년전만 해도 1도크는 초대형 유조선으로 가득했다.

한화오션은 친환경 선박을 필두로 '해상 명가 재건'을 꿈꾸고 있다. 현재 한화오션의 선박 수주잔량 99척 중 LNG운반선만 65척이다. 전체 수주잔량 중 66%에 이른다. 통상 LNG운반선은 컨테이너선이나 유조선보다 수익율이 높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생산현장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수익성 높은 선박 건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은 세계 최고의 설비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친환경 LNG운반선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의 미래 친환경 선박을 연구·개발·건조하는 요람이다.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기술 수요에 대응함으로써 미래 조선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는 전진기지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LNG운반선에 대한 기술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되고 있는 LNG운반선 4척 중 1척은 한화오션이 건조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그리는 미래 스마트 야드의 모습은 ‘연결화’ ‘자동화’ ‘지능화’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은 미래의 스마트 조선소를 가장 앞장서 실현하고 있는 현장이다. 한화오션은 생산 현장 자동화율을 70%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조선소, 데이터로 일하는 스마트한 조선소 문화를 구현하고자 한다. 생산 현장 곳곳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공유해 거제사업장 임직원 모두에게 ‘연결’한다.

한화오션 '디지털 생산센터'는 한화오션이 추구하는 '스마트 야드'의 '전진 기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2021년 조선업계 최초로 설립됐다.


디지털 생산센터는 공항의 관제탑 같은 개념이다. 여의도 면적의 1.5배(490만㎡·150만 평)에 이르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곳곳을 일일이 누비거나 전화로 확인하지 않고도 거대한 생산 현장을 한눈에 파악하고, 문제 발생 시 신속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곳이다. 디지털 생산센터는 건조 중인 블록 위치와 생산 공정 정보 현황 등을 드론과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생산관리센터’, 바다 위에서 시운전 중인 선박 상태를 육지에서 확인하는 ‘스마트 시운전센터’ 등 2개의 센터로 구성돼 있다.


탑재 론지 용접 로봇이 용접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탑재 론지 용접 로봇이 용접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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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지능화, 근로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작업 환경 제공

한화오션은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생산 기술과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화오션이 지능형 생산혁신 기술로 개발에 성공해 생산 현장에서 용접 및 가공 등 주요 공정에서 활용하고 있는 로봇은 협동 로봇을 비롯해 총 10여 개 분야 80여 개에 이른다.


강승원 한화오션 로봇연구팀 연구위원은 "조선업 같은 경우 선박 블록 하나에 300t가량 하기때문에 이를 로봇으로 공정을 자동화하는게 쉽지 않다"면서도 "특히 용접시 발생하는 빛과 유해 가스 때문에 밀폐구역 내에서는 사람이 용접을 하기 힘든데 한화오션은 세계최초로 밀폐구역에 적용할 수 있는 '탑재 론지' 로봇을 개발해 실제 적용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 현장 전반에 걸쳐 구축된 자동화 라인을 최신 AI·센서·IOT 기술을 융합해 스마트화 구현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위험도가 높은 작업 분야인 선행 전처리 및 도장 분야를 중심으로 자동·무인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후행 공정 분야에도 조선업 최초 무레일 용접시스템 개발, 전선 포설 자동화 장비 개발 성공 및 현장 보급으로 안전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 올리고 있다.


한편,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에서 건조하는 모든 선박을 지능형 선박 안전 및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안전하고 스마트하게 관리하고 있다. ▲LNG 화물창 환경 원격제어 시스템 ▲4-Gas(산소, 가연성 가스,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실시간 모니터링·알람 및 환기관리 시스템 ▲고위험 작업 안전 점검·예측 AI 시스템 등이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작업 현장의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해 중대재해 발생을 예방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만 이뤄졌던 작업 전 안전 점검 절차가 온라인을 통해 개별 작업자들에게도 전달돼 보다 집중적인 안전 관리도 가능해졌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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