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Next]원·달러 환율 하루새 10원 넘게 널뛰기…연말 하방 압력
美 경제지표 따라 일희일비
변동성 장세 당분간 지속
상단 1400원으로 올려잡기도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0원 넘게 급등락하면서 외환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통화 긴축 장기화 영향으로 최근 미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하반기 원·달러 환율 밴드 상단을 상향 조정했지만, 연말로 갈수록 하방 압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분간은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 경제지표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0원 내린 1350.5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일 14.2원이나 급등한 1363.5원에 마감해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환율은 불과 하루 만에 10원 넘게 급락하면서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미 고용지표 둔화에 환율 하루 새 급락
고공행진하던 환율이 상승세를 멈춘 것은 간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기 때문이다. 미국 9월 ADP 민간고용은 예상치인 15만명과 전월치 18만명을 크게 하회한 8만9000명 증가를 기록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9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3.6으로 집계돼 전달(54.5)보다 하락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 ADP 고용지표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재화, 서비스 산업 모든 부문에서 고용시장이 냉각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며 "고용과 서비스 PMI 결과를 반영해 2년물,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하락, 그간 상승폭을 일부 되돌리면서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외환시장의 변동세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 고용지표가 둔화하면서 급등하던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고, 강달러도 점차 수그러드는 모양새지만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상승 불씨는 되살아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여전히 남아있다.
당분간 변동장세…상하방 가능성 모두 열어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면서 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 상하방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있다. NH선물은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를 돌파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찍은 지난 4일, 환율 전망치 상단을 1400원으로 올려잡았다. 김 연구원은 "원화의 쏠림현상이 가속화하면서 기존 상승밴드 상단인 1360원을 1차 돌파한 가운데 2차 저항선으로 제시했던 1400원까지 상단을 상향 조정했다"면서 "최근 강달러 흐름은 연말 미국 경기 변화에 의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탠스 변화를 소화하기 전까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지난달 말 하반기 원·달러 환율 전망을 수정했다. 상단은 기존 1350원에서 1370원으로, 하단은 기존 1250원에서 1270원으로 올려잡았다. 미국 주도의 고금리 장기화 경계 속에 미 국채 금리가 치솟고, 달러화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눈높이를 급히 높인 것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경기지표가 서프라이즈를 반복하며 펀더멘탈 낙관과 맞물린 강달러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상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향후 한두달간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봤지만 연말께는 하방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고용·소비 지표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Fed의 긴축 장기화 경계도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찬희 연구원은 "6일 오후 발표될 미 9월 비농업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둔화한다면 약 달러 트리거가 될 수 있다"면서 "9월 미 신용카드거래까지 고려하면 내수 둔화 압력이 확대되고 있는데 4분기 중 달러화는 이같은 펀더멘탈 약화가 확인되면서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9월 수출입지표를 통해 IT중심 수출 회복이 윤곽을 드러낸 점도 환율 하락을 전망하는 이유 중 하나다. 김 연구원은 "제조업 경기 회복과 연동된 원화 펀더멘탈 개선은 원·달러 하락을 뒷받침할 요인"이라며 "1300원 중후반의 오버슈팅 구간은 1~2개월 내에 약달러 전환과 함께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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